계 13:16 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13:17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13:18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

오늘 본문은 짐승의 표, 666에 대한 것입니다. 짐승의 표는 종말을 사는 우리들에게 항상 관심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정확히 알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견해가 있습니다. 오늘 짐승의 표에 대한 학자들의 주된 견해들을 정리하고 이해를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거짓 선지자는 모든 사람들에게 오른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는 계층과 신분에 대한 분류입니다. 요한계시록을 기록할 당시에는 이 신분이 명확하게 있었고, 현 시대도 법적으로는 모두 법 앞에 평등하고, 종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계층과 신분이 있게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신분의 벽은 인간의 죄성을 통해 어떤 기준을 갖고 본다면 여전히 있습니다. 이 신분의 벽을 깨트리는 작업은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계 6:15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 틈에 숨어

13:16 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19:18 왕들의 살과 장군들의 살과 장사들의 살과 말들과 그것을 탄 자들의 살과 자유인들이나 종들이나 작은 자나 큰 자나 모든 자의 살을 먹으라 하더라

이 짐승의 표를 오른손이나 이마에 받게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종들이 이마에 인을 받은 것에 대한 모방입니다(옥스퍼드원어성경대전 요한계시록 제12-22장, 126). 이 낙인을 그 당시의 관습과 관련지어 해석하는 견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이광진, 『설교자를 위한 요한계시록 주석』, 407-8). 1. 유대인들의 테필린(tephillin)에 해당한다고 보는 관점 2. 노예들이나 군인들의 문신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오즈번) 3. 로마의 화폐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 4. 로마 제국의 인(印)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이광진)

신 6:8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겔 9:4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예루살렘 성읍 중에 순행하여 그 가운데에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를 그리라 하시고

이 표(카라그마)는 문자 그대로 인을 찍고, 증명하고 또는 동일성의 유사한 표가 아니라 진정한 소유권과 충성심을 나타내는 요한의 상징적인 표현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엑스포지터스 성경 연구 주석 약･벧전･후･요한1･2･3･계, 466).

하나님의 인을 표기할 때는 ‘스프라기스’가 사용된 반면 본문의 표는 ‘카라그마’란 단어를 사용하여 둘을 구별하고 있습니다(옥스퍼드원어성경대전 요한계시록 제12-22장, 126).

본문을 통해 결국 양자택일 상황에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654). 성도들은 하나님의 ‘인’이 쳐져 있고(계 7:3-4; 22:4), 비기독교인들은 짐승의 ‘표’를 갖고 있습니다(13:16-17). 이것에 중립지대는 없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654-5).

짐승의 표는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 그리고 사람의 수이며 그의 수는 666.

지혜가 있어서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다니엘 12:10과 유사하며 마가복음 13:14와도 관련됩니다(WBC 요한계시록[중], 693-4). 이를 통해 우리들은 본문의 지혜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주실 세상 끝 날에 대한 지식”을 가리키는 것으로, 다시 말하면 “요한은 독자에게 이 수를 해석하는데 극히 조심하고 신적으로 주어진 지혜의 인도를 받으라고 촉구하는 것”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56). 오즈번(Grant R. Osborne)은 이 지혜에 대해 “이것은 또한 요한은 당시 독자들이 이 수를 이해하기를 원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20세기 상징에서 입각해서가 아니라 1세기 당시의 상징에 입각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언급합니다(BECNT 요한계시록, 656).

단 12:10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하게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 악한 자는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되 오직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

막 13:14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

‘그 짐승의 수’에 대한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656-58).

1. 다양한 세계 지도자들의 이름(교황, 히틀러, 무솔리니), 예를 들면, 시빌의 신탁 5.1-51은 게마트리아를 통해 알렉산더에서 하드리아누스에 이르는 황제들을 암시한다. 그리고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서 베스파시아누스에 이르기까지(오토와 비텔리우스는 빠짐) 로마 황제들의 이니셜이 666과 동일하다.

2. 적그리스도의 통치 기간을 연대순으로 계산하고, 그것을 한 제국(예, 로마, 이슬람, 나치 독일)에 연결시킴.

3.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 묵시적 수수께끼, 예를 들면, 시빌의 신탁 1.324-330을 보면, 예수라는 이름의 수를 합했을 때 888(Ι=10, η=8, σ=200, υ=400, ς=200)이 나오고, 이 수는 짐승의 수인 666과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월부드, 래드).

4. 적그리스도 또는 반기독교 세력에 대한 상징. 이렇게 볼 때 666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인간의 궁극적인 수로, 불완전함(요한계시록에서 7은 완전함 또는 충만함을 상징)과 죄를 상징한다(모리스, 비일).

5. 삼각수, 특히 1-36(=666)의 수의 총합. 왜냐하면 36 자체는 정수 1-8(=여덟째 왕인 짐승, 17:11)의 삼각수이기 때문이다(로마이어, 패러, 보컴).

이광진은 “오늘날 대부준의 주석가들은 소위 게마트리아(gematria) 해독법에 의거해서 666을 로마 황제 네로를 가리키는 숫자로 이해한다”라고 언급합니다(이광진, 409). 이에 대해 오즈번(Grant R. Osborne)은 이렇게 언급합니다. “최고의 선택은 ‘네로 카이사르’다. 하지만 이것 역시 관심을 끄는 개연성 있는 견해 이상은 아니다. 만일 네로로 신분이 확인되었다고 해도 이것이 요한이 ‘네로 레디비부스’(죽은 자로부터 ‘다시 살아난 네로’) 전설을 믿고, 네로가 조만간에 다시 올 것으로 예상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임할 적그리스도는 악랄하게 기독교를 반대하는 자의 원형으로, 네로와 같은 인물일 것이다. …(중략)… 적그리스도는 궁극적으로 완전하신 ‘예수’(888)와 비교할 때 ‘불완전하고, 불완전하고, 불완전하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666의 실제 의미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남아 있어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설명이다. 다만 1세기 독자들이 알고 있었겠지만 그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BECNT 요한계시록, 658). 오즈번의 이 해석방법은 과거주의 해석, 상징주의 해석, 그리고 미래주의 해석을 결합한 것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58-9).

이광진은 짐승의 수에 대해 다음의 언급도 했습니다. “이 구절을 미래에 대한 예언으로 생각한 사람들은 이 숫자를 자신들의 경험 범위 안에 있는 역사적 인물과 동일화시키려고 노력해왔다(가령, 교황, 히틀러, 스탈린, 호메이니, 사담 후세인 등). 심지어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레이건이 포함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의 이름 Ronald Wilson Reagon이 각각 6개의 문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세대주의자들 가운데는 666을 컴퓨터, 신용카드, 세계 통일화폐, 바코드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들은 요한계시록의 역사적 배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자의적 해석에 불과하다.”(이광진, 409).

일부 사본에 666 대신 616으로 나온 것에 대해 다음을 참조하겠습니다. “C 티코니우스 역본과 티셴 도르프가 언급한 두 소문자 사본에 나타나 잇는 또 다른 독법인 616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네로 카이사르’의 라틴어 형태를 히브리어로 음역해 알파벳수를 합하면 616이 나온다”(BECNT 요한계시록, 657; 참조. WBC 요한계시록[중], 696).

이 짐승의 수는 매매와 깊은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계 13:17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요한계시록을 기록할 당시 황제숭배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길드에서 배척되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이광진, 408). 여러 학자들(Caird, Johnson)이 지적하듯이 로마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으나 경제적 규제를 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역적인 경제적 박해는 있었습니다. 서마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보면, 유대인의 반대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궁핍하고(2:9), ‘작은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3:8). 버가모와 두아디라에서는 시민의 삶을 통제하는 길드 조직이 이방인의 풍속을 받아들이게 하려고 그리스도인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압력을 가했습니다(2:18-29). 이러한 1세기의 사실은 오늘날에도 적용되며, 적그리스도의 보편적인 경제적 박해에도 사실일 것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55).

이러한 기존의 해석을 기반으로 그 짐승의 수, 666을 이해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1세기의 해석방법을 고려해서 해석해 나가야 합니다. 게마트리아는 분명 그 짐승의 수를 이해하는데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게마트리아(헬. 이솝세피아)를 통해 로마 황제 네로를 언급하는데 이는 앞으로 나올 적그리스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네로는 교회를 박해한 첫 번째 황제입니다(INT 요한계시록, 238).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악랄하게 기독교를 반대하는 자의 원형으로, 네로와 같은 인물일 것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58).

짐승의 표는 상징적으로 적그리스도의 소유와 그에 대한 충성을 의미할 것이고, 실질적으로 낙인과 증표를 포함한 그 어떤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7이라는 완전수에 못미치는 불완전수 6의 반복인 불완전하고 불완전하고 불완전하다라는 의미도 포함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짐승의 수는 사람과 관련된 수이고 짐승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그 이름의 수입니다. 오늘날 매매라는 실질적인 영역을 고려한다면 짐승의 표는 ‘어떤 유형의 칩’이나 이와 유사한 ‘정보인식 장치나 표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 무선주파수인식(RFID)과 베리칩(Verichip)이 ‘짐승의 표’라는 주장이 폭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그라졌지만 아직도 이런 주장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영역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광신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고 이단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짐승의 표’ 영역은 분별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예장 합신측에서 “베리칩은 짐승의 표 666 아니다”라는 연구보고서가 검색되어 읽어 보았습니다(“베리칩은 짐승의 표 666 아니다”, 『기독교포털뉴스』 (http://www.kporta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077 [2021.06.27.접속.]). 잘 작성된 글입니다. 이런 연구들이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대는 이런 것들을 성경과 신학,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으로 해석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베리칩 등을 단순하게 ‘짐승의 표’가 아니라고 단정한 것은 경계해야 할 판단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유의 기술은 개인을 통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파에 영향을 주어 사고와 감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서 이런 기술들이 더 발전해 나간다면 정말 인간을 통제할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짐승의 표와 관련해서 주장되는 음모론인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 그리고 최근에 언급되고 있는 ‘딥스테이트’ 등은 이 시대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할 영역입니다. 왜냐하면 그 실체가 불분명하더라도 그 가능성은 이미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알지 못하면 ‘적그리스도’에 대한 통찰을 놓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영역은 무지하게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렵더라도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 그 실체가 없고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존재가 적그리스도와 깊게 관련된 것으로 현재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짐승의 표와 적그리스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알아가야 할 필요성은 충분하지만 과도하게, 그리고 광신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그리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 선에서 멈추길 권장드립니다. 다만 기도하면서 관심을 갖고 지켜 보는 것으로 일단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왜냐하면 과도하게 집중하면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삶이 황폐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건전한 신앙을 유지하고 하나님과 긴밀한 교제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가정을 지키고 직장과 삶에 충실한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합니다.

최근 백신관련해서 ‘짐승의 표’ 논란이 있음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일부 교인들 사이서 기승인 황당 가짜뉴스 ‘백신, 짐승의 표’”, 『민중의 소리』, https://www.vop.co.kr/A00001552597.html [2021.06.27.접속.]). 우리들이 정신차리고 성경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으면 허무맹랑한 것들에 혼란스러워 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들은 살고 있습니다.

짐승의 표를 이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통해 요한계시록을 기록할 당시의 사고를 이해하면서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 사고접근방법에는 게마트리아 접근이 있고 이 접근은 유용하고 네로는 분명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게마트리아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경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본문을 상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상징적 해석은 7에 미치지 못하는 불완전을 의미합니다. 불완전하고 불완전하고 불완전하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매매를 통제하는 것을 통해서 현재 기술력으로 이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는 ‘표’로 ‘베리칩’과 이와 유사한 ‘정보제공 장치나 표시’ 등을 생각해 볼 가능성을 살펴 봤습니다. 현재 기술적으로 매매를 통제할 장치와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통제할 장치를 만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장치는 ‘짐승의 표’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시대에 이를 알기 위해서는 연구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이를 알게 해 주시는 ‘그 지혜’가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찰이 오지 않고는 이것들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통찰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기 임하길 기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