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교회 김태완 목사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질문과 답은 황대우 편역의 『문답식 하이델베르크 신앙교육서』를 따른다.

112문 제9계명은 무엇을 요구합니까?

답.....내가 누구에게도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누구의 말도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코 흠담하는 자와 중상하는 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판단하지 말고 경솔하게 정죄하는 일에 동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귀의 고유한 일인 온갖 거짓과 속임수를 피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가 임하기 때문입니다. 재판하는 일과 다른 모든 일에 있어서 진실을 사랑하고 정직하게 말하고 고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능력껏 내 이웃의 명예와 위신을 보호하고 증진시켜야 합니다.

위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읽으시고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제9계명은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입니다(출 20:16). “이 계명의 문화적 배경은 법정에서 증언하는 것”입니다.^[1] “그러나 고대근동의 법정이 증인들을 맹세 아래 세운 것이 아니었음을 감안할 때, 이 계명의 중요성은 위증함으로써 하나님께 범죄하는 것보다 진실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Sarna).”^[2] 이스라엘은 위증을 막기 위해 두 명 이상의 증인이 필요했습니다(민 35:30; 신 17:6; 19:15; cf. 왕상 21:10; 사 8:2).^[3]

“제9계명은 우리 이웃의 명예와 평판에 관련한 우리의 행동에 대한 명령”입니다. ^[4] 이 계명은 “이웃의 명예와 평판에 훼손을 가하는 모든 것이 금지”됩니다.^[5] 이 계명에서 ‘거짓 증언’은 ‘중상모략’, ‘사실에서 더하거나 빼서 말하는 것’, ‘잘못된 증거’, ‘비방’,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정죄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6]

이 계명은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상호신뢰가 무너지면 그 공동체는 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거짓 증언’과 관련해서 유명한 이야기는 나봇의 포도원 이야기입니다(왕상 21:1-16). 아합은 사마리아 왕궁에서 가까이 있는 나봇의 포도원을 자신에게 주라고 요구했습니다. 채소 밭을 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봇은 조상의 유산을 타인에게 주는 것을 하나님께서 금하셨기 때문에 왕에게 줄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이에 아합은 근심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아합의 아내 이세벨은 그것을 가지고 왜 걱정하냐고 하면서 불량배 두 사람을 세워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고 증언하게 하여 죽이게 합니다. 이 사건은 제9계명인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를 어긴 것입니다. 성경은 이 죄악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아합에 대한 심판을 이 사건 이후에 엘리야를 통해 구체적으로 선포하신 이유입니다(왕상 21:17-29).

오늘날 이 계명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계명을 어기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증언할 때 위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만 많은 증인들이 ‘위증’을 한다는 의심을 국민들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발달되어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포털 등을 통해 개인을 공격하고 비방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그 피해자들은 굉장히 고통을 당하는 현실입니다. 이 비방 중 많은 부분이 ‘거짓 증거’입니다. ‘악성 댓글’ 중 상당 부분이 ‘거짓 증거’입니다. 이 피해자들 중 죽음으로 내 몰리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인터넷 상 ‘악성 댓글’로 대표되는 ‘거짓 증거’를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계명은 ‘정의’와 ‘정직’과 관련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사랑과 정의’를 원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이 계명은 ‘정의와 정직’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고, 그리고 이를 행함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나가게 되며 ‘정의와 정직’을 실천하는 것은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이 계명은 오늘날 1인가구가 늘어가고 있고 개인화가 강화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공동체’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개인화는 ‘소외’를 경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진정한 공동체경험’을 통해 ‘소속감’과 ‘안정감’을 누릴 필요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현실에서 제9계명은 ‘진정한 공동체형성’을 위해 필요하고 강조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