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4:6 또 보니 다른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는데 땅에 거주하는 자들 곧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
7 그가 큰 음성으로 이르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
8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에게 그의 음행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포도주를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
9 또 다른 천사 곧 셋째가 그 뒤를 따라 큰 음성으로 이르되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
10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 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
11 그 고난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리로다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의 이름 표를 받는 자는 누구든지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 하더라
안녕하십니까? 형제, 자매님들. 한 주간 치열하셨습니까? 우리의 삶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치열합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전 주에는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한국인 DNA에 예술성 없다.” 바이올린 거장 핀커스 주커만(72)이란 사람이 뉴욕 줄리아드 음악학교 주최로 열린 온라인 마스터클래스 도중에 아시아계 학생을 향해 한 말입니다. “한국인들이 노래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 학생이 일본계 혼혈이라고 하자. 그는 “일본인도 노래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인격과 실력은 함께 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서양인들 인격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할 필요성을 다시 느꼈습니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함량미달인 사람이 많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천사들은 계 8:13의 화를 외치는 독수리를 연상케 합니다(옥스퍼드원어성경대전 요한계시록 제12-22장, 157). 첫째 천사에 대한 묘사를 통해 볼 때 “이 천사의 메시지가 심판에 대한 선포와 관련되어 있음을 함축하고, ‘공중에서 날아가는 것’은 온 세상에 대한 선포를 상징”합니다(BECNT 요한계시록, 675).
영원한 복음
본문의 영원한 복음은 관사가 없는 형태입니다. 신약 성경에서 이 말이 나타나는 경우는 본문과 롬1:1에만 관사가 없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675). 본문의 영원한 복음은 ‘좋은 소식’의 고도의 신학적인 성격을 강조합니다(BECNT 요한계시록, 675). 명사 ‘복음’은 요한계시록에서 여기가 유일합니다(이광진, 『설교자를 위한 요한계시록 주석』, 423). 신약성경에서 ‘복음’ 앞에 일반적으로 정관사가 있습니다. 정관사 있는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관한 좋은 소식”을 의미합니다(이광진, 423). 본문에서 영원한 복음은 7절에 나오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라는 심판과 관련된 소식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75).
영원한 복음에 대해 회개의 기회가 주어지느냐에 대해 견해가 나누어 집니다.
일부 학자들(마운스, 비일, 슈나벨)은 본문에는 구원을 제공하는 내용이 들어 있지 않고 단지 심판에 대한 선포만 들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즈번(Grant R. Osborne)은 회개할 마지막 기회가 만국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이해합니다(BECNT 요한계시록, 676).
이광진도 임박한 심판의 맥락(8절) 안에서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나님께로의 회개에 대한 촉구로 이해합니다(이광진, 423). 그러면서 그는 본문의 ‘복음’은 신약의 다른 문서들에서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관한 좋은 소식이라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의 도래와 관한 영원한 메시지라는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이광진, 423).
영원한 복음은 7절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라는 말씀은 구원에 대한 요청 곧 회개하고 거룩한 자의 반열에 들어가라는 의미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77-8). 그리고 회개의 촉구에 대한 근거는 ‘하나님의 심판 날의 임박성’입니다(이광진, 424).
큰 성 바벨론
본문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는 이사야가 “함락되었도다 함락되었도다 바벨론이여”라고 외치는 마병대 사자를 통해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한 이사야서 21:9에서 취해진 것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79).
‘큰 성 바벨론’은 다니엘 4:30을 상기시킵니다(이광진, 424). 본문 8절은 18장에 나오는 바벨론의 멸망에 관한 최종적 묘사에 대한 예고입니다(이광진, 424). 구약에서 ‘바벨론’은 우상숭배와 불신앙의 도시로 간주됩니다(이광진, 424). 요한 당시에 로마를 바벨론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것은 어느 정도 통상적이었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679). 본문을 확대 해석하면, 큰 성 바벨론은 모든 시대의 모든 하나님의 대적들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LAB 주석 요한계시록, 263). 바벨론은 짐승에게 미혹된 문명에게 붙여진 이름으로 볼 수 있고(계 17:1-9), 이 세상 체제는 우상숭배와 타락, 성적인 범죄로 가득 차 있고(18:2-3,7), 부정한 종교와 정치, 그리고 경제의 원천입니다(LAB 주석 요한계시록, 264).
곧 닥칠 파멸의 심판이유는 적그리스도의 이 최후의 부정한 로마제국이 ‘모든 나라에게 그의 음행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포도주를 먹였기’ 때문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79).
진노의 포도주
그의 음행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포도주
‘포도주를 먹는다는 것’은 삶의 방식이나 운명에 참여하는 것을 상징하는 심상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80).
마가복음 10:38-39를 보면, 예수가 제자들에게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은 자신이 받는 고난을 경험할 수 있느냐고 물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BECNT 요한계시록, 680).
‘그의 음행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포도주’에서 ‘오이누’(포도주의) 다음에 나오는 세 번의 소유격 용법은 해석이 어렵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680). 이 세번의 소유격 용법에 대한 해석은 이렇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680-81).
일부 학자들은 ‘투 뒤무’(진노의)는 묘사의 소유격 용법으로 “진노하게 하는 포도주”(스위트, 마이클스) 또는 이후의 소유격과 같은 용법으로 “강렬한 음행”으로 봅니다.
다른 견해는 설명을 보충하는 소유격 용법으로 취해 “그의 음행한 정욕인 포도주”로 해석합니다(아우내).
또 다른 견해는 이 말을 결과적 의미로 취해 “하나님의 진노로 이끄는 포도주”로 해석합니다(르마이어, 비일).
결과적 의미로 보는 해석 가운데 다른 견해는 ‘진노’를 최후의 심판이 아니라 종종 포도주에 취하게 되는 인간적인 격노 과정으로 보고(케어드), 본문에는 성도들을 박해할 때 만국이 갖고 있는 ‘분노’가 반영되어 있다고 봅니다.
오즈번은 ‘그의 음행에 대한 열정’을 일으키는 포도주로서의 의미와 바벨론의 타락에 대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키는 포도주로서의 의미, 이 두 가지가 혼합된 것으로 이해합니다(BECNT 요한계시록, 681).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
10절의 ‘투 뒤무’(진노의)는 설명을 보충하는 소유격 용법으로, 14:8b의 음행의 포도주와 대조시키기 위하여 ‘진노인 포도주’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682).
“구약은 종종 하나님의 진노가 잔에 담겨져 쏟아 부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묘사”합니다(참조. 욥 21:20; 시 75:8; 사 51:17; 렘 25:15-38)[LAB 주석 요한계시록, 265].
이 진노의 잔은 “섞인 것이 없었다”(LAB 주석 요한계시록, 265). 그당시 로마의 일반적인 관습은 포도주에 물을 섞었습니다(LAB 주석 요한계시록, 265). 그런데 섞지 않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가 가장 강력할 것을 의미합니다(LAB 주석 요한계시록, 265).
짐승과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
짐승의 표와 관련해서 한국교회에 상당한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들이 ‘베리칩’과 ‘프리메이슨’ 등 음모론입니다. 「목회와 신학」 2021년 7월호에 “프리메이슨, 그 정체와 평가”, “666과 베리칩, 이제는 그만 속을 때도 됐다”, “마리아 M십자가의 진실”, “성경과 교묘히 결합하는 음모론의 문제들”, “음모이론에 빠져드는 심리적 기제들”, “건전한 종말론으로 음모론 극복하기”라는 제목의 글들이 게시되었습니다. 이것은 한국교회에 ‘음모론’과 관련된 ‘종말론 관련 해석들’이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나타내 보여줍니다. 그리고 음모론 관련된 종말론 관련 해석들이 잘못된 것으로 평가할 것들인가에 대해 우리들은 진실로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때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음모론’과 관련된 「목회와 신학」 2021년 7월호 글 중에 “666과 베리칩, 이제는 그만 속을 때도 됐다”만 다루고 나머지 글들은 다음에 관련된 내용의 설교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666과 베리칩, 이제는 그만 속을 때도 됐다”에서 이필찬은 ‘자기해석’을 설명하면서 이 ‘자기해석’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성경이 요한계시록이라고 언급합니다(이필찬, “666과 베리칩, 이제는 그만 속을 때도 됐다”, 「목회와 신학」 385(2021): 130-135, 130). ‘자기해석’(eisegesis)이란 “본문으로부터 본문의 의미를 추출해 내는 ‘exegesis’와는 반대로 자기가 찾고자 하는 것을 본문에서 찾고자 하고, 의도하는 바를 본문에 주입하여 본문의 의미를 규정하려는 해석의 태도”를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필찬은 ‘666 해석 오류의 역사’에 대해 다음을 언급합니다. 1. 반 가톨릭 읽기, 2. 연대기적 읽기, 3. 역사화 하는 해석, 4. 음모론에 근거한 해석.
이필찬은 게마트리아(gematria)를 통해 666을 이해합니다. 요한계시록 발신자와 수신자 모두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한다고 하면서 짐승의 모델은 당시의 사람들 모두 알 수 있는 네로 황제라고 그는 해석합니다. 게마트리아를 통해 볼 때, 네로는 그의 이름을 히브리어로 음역하여 그 철자에 부여된 숫자를 합하면 666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이필찬, 134).
그러면서 이필찬은 “666의 표를 받는 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라고 질문하면서 이렇게 답합니다. “그것은 네로 황제의 이름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로 황제가 기독교를 공식적으로 핍박한 최초의 황제이자 대표로 등장하는 것이고, 이름을 무엇인가에 쓰는 것이 소유권을 의미한다면 네로 황제의 이름을 받는다는 것은 곧 로마 제국 황제의 소유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이필찬, 134).
이렇게 해석하는 이필찬은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베리칩과 666은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이필찬, 135). 오늘날 베리칩을 받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필찬은 과거 ‘신용카드’의 바코드 숫자가 666이라 하여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사탄의 노예가 된다고 주장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적용하면 될 것이라고 합니다(이필찬, 135).
저는 이필찬의 글과 해석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필찬의 해석은 잘 된 해석입니다. 그러나 그 해석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신용카드와 베리칩을 동일 선상에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신용카드는 돈과 관련된 것이라면 베리칩은 개인의 정보와 더 나아가서 뇌파를 통한 감정의 통제까지 갈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사도들은 신약성경, 사도행전과 서신서들을 통해 볼 때 자신들이 살아있는 동안 주 예수께서 재림할 것으로 생각했다는 흔적들이 발견됩니다. 이 말은 탁월한 은사와 계시를 받은 사도들이 종말에 대한,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 오해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종말에 대한 해석을 잘못했다고 해서 그들의 신앙이 문제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해석을 오해하지 않고 정확히 할 필요는 있겠지만, 종말론에 관련된 해석은 오해하거나 잘못된 해석을 할 가능성에 대해 우리들은 열어 두어야 합니다. 그 오해와 잘못된 해석은 초대교회에도 있었고, 종교개혁 때에도 있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오해할 가능성이 무서워서 소위 말해서 장로교 신학의 주된 해석만을 옳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 의견이고 견해일 뿐입니다. 어쩌면 정확한 해석일 수도 있고요. 또한 정확한 해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과학의 발전은 무서운 속도로 진행중입니다. 앞으로 5G를 넘어 6G시대가 올 것이고, AI의 발전은 예견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시대에 우리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희망을 갖습니다. 이러할 때, 우리들은 적그리스도가 출현할 것이고, 세계를 하나로 묶을 것이며, 하나님을 대적하고 멸망의 가증한 것을 세울 것이며, 전 세계를 통제하고 할 수만 있다면 생각과 감정을 통제하려고 할 것이란 것에 민감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듣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뇌를 조정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인간이 창조할 수 있다는 경고를 듣고 있습니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우리들은 가야 합니다. 속단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 해석은 하나의 인정받는 해석으로 존중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그 해석만이 옳다고 단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기엔 이 시대는 너무나 발전해 있고 인간통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우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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