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3:22 그러나 성경이 모든 것을 죄 아래에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라
3:23 믿음이 오기 전에 우리는 율법 아래에 매인 바 되고 계시될 믿음의 때까지 갇혔느니라
3:24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라
3:25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초등교사 아래에 있지 아니하도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
율법과 믿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늘 본문 갈라디아서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이 모든 것을 죄 아래에 가두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입니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율법으로는 의롭게 되지 못한다는 말을 ‘죄 아래’에 가두었다는 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약속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믿음이 오기 전에 우리는 율법 아래에 매인 바 되었다고 말합니다. 계시될 믿음의 때까지 그렇게 우리는 율법 아래에 매이게 되었습니다. 율법을 다 지키지 못하고 모두 다 죄인인 상태로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율법은 여기서 어떤 기능을 하는 지에 대해 바울은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라고 언급합니다. 율법은 율법으로는 의인이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는 초등교사의 역할을 합니다.
율법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된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됩니다. 즉 칭의를 받습니다.
그래서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초등교사 아래에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고 구원받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율법의 기능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은 율법의 기능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초등교사의 기능을 언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율법의 기능에 대해 세 가지를 언급합니다. 율법의 세 가지 기능은 ‘정치적 또는 시민적 용도’, ‘신학적 용도’, ‘규범적 용도’입니다(권호덕, 190-222). ‘정치적 또는 시민적 용도’는 ‘율법의 제1용법’으로 불려지기도 하는데, ‘도덕적 법’을 말합니다(유은걸, 163). 칼빈에 의하면, 기독교인은 두 왕국에 공히 속한 시민으로서 도덕적 법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봤습니다(유은걸, 164). ‘신학적 용도’는 ‘율법의 제2용법’이라고도 하며, 죄를 드러내고 회개시키고 용서받는 것이 필요함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유은걸, 164). ‘규범적 용도’는 ‘율법의 제3용법’이라고도 하며, “구원받은 인간을 갱생시켜 죄 된 본성을 죽이고, 은혜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 주는 것”을 말합니다(유은걸, 165). 본문과 관련된 율법의 기능은 ‘율법의 제2용법’인 ‘신학적 용도’를 통해 인간의 비참함을 알게 됩니다.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롬 3:20). “이 율법의 말씀을 실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신 27:26). 그리고 성경은 이 저주가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고 불못에 던져진다고 말합니다(계 20:10-15).
율법은 모세오경으로 대표됩니다.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먼저는 ‘하나님 사랑’이며, 그 다음은 ‘이웃 사랑’입니다(마 22:37-40). 이것은 주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것입니다.
율법은 죄인임을 깨닫게 하고 회개하게 하며, 의롭다 칭함을 받고 성화의 길을 가게 합니다.
우리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율법을 완전히 지킬 수 있는가? 이 질문은 개신교 교파에 따라 달리 말할 것입니다. 칼빈신학으로 대변되는 장로교신학은 율법을 완전히 지킬 수 없다고 말합니다. 칼빈신학은 ‘완전성화’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웨슬리신학으로 대변되는 감리교신학은 ‘완전성화’를 인정하기 때문에 율법을 완전히 지킬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김영선 교수(협성대)는 “웨슬리의 영성은 거룩함을 완전의 목표로 삼고, 언제나 거룩한 사랑의 삶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라며 “즉, 성령 체험을 통한 거듭남의 영성, 성화의 영성, 완전한 사랑의 영성, 사회봉사 및 사회개혁의 영성으로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정하라).
칼빈신학은 ‘완전성화’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인해 웨슬리신학에서 말하는 ‘완전성화’를 향해 나가는 감리교 신자들보다 장로교 신자들이 이 신학적 이유 때문에 삶에서 거룩성이 뒤쳐진다면 안 될 것입니다. 이것은 신학적으로 정확히 가르쳐야 할 영역임을 보여줍니다. 칼빈신학에서 ‘완전성화’를 부인하는 것은 인간의 죄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완전한 성화를 살아있는 동안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하나님의 거룩함을 향해 전심전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교파나 신학 입장에 서 있다 하더라도 성령의 인도를 따라 주의 성품을 닮아가는데 전심전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최종적 기준은 신학과 교파가 아니고 성경임을, 그리고 성령충만임을 기억하고 성화의 길을 가야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라고 하셨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 5:48)라고 하신 말씀처럼 ‘거룩과 온전’을 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러야(엡 4:13) 할 것입니다.
본문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이 말하고 싶은 것은 율법을 통해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은 칭의만을 의미하지 않고 성화도 포함됩니다. 성화의 과정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 성화와 관련된 율법의 기능은 율법의 제3용법으로 ‘규법적 용도’입니다. 즉 성경이 말하는 계명을 지킬 때 우리들은 칭의를 통해 의롭게 된 하나님의 의를 실질적으로 도덕적으로 이루어 하나님의 거룩에 참여하게 됩니다.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그리고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율법의 행위로 의롭게 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화에 강조점을 두어서는 안 되고 칭의에 강조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화를 무시해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칭의를 통해 그리스도의 옷을 입은, 법정적으로 의롭다 칭함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성령의 인도를 통해 성화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마땅합니다. 만약 성화의 길을 가지 않는다면 병들어 있다는 것임을 인식하고 병 고침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은 칭의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칭의와 성화까지 포함한 의미임을 깊게 깨닫고 거룩함과 온전함,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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