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에 선 144,000

생명교회 김태완 목사

계 14:1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 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서 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더라

14:2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 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데 내가 들은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이 그 거문고를 타는 것 같더라

14:3 그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속량함을 받은 십사만 사천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

14:4 이 사람들은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에서 속량함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14:5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

오늘 본문은 시온에 선 144,000에 관한 것입니다.

어린양이 시온에 서 있습니다. 여기서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시온산은 예루살렘 동남쪽에 있는 구릉지대, 성전, 예루살렘의 성 전체를 의미할 수도 있고 포로시대 이전 유다의 전영토와 이스라엘의 전족속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엑스포지터스 성경 연구 주석 약･벧전･후･요한1･2･3･계, 472).

시온은 땅의 시온과 하늘의 시온이라는 견해로 나눠집니다.

하늘의 시온으로 보는 견해는 히 12:22에 나오는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과 본문을 연관시킵니다(엑스포지터스 성경 연구 주석 약･벧전･후･요한1･2･3･계, 472).

땅의 시온으로 보는 견해는 시온산이 메시야의 왕국 또는 천년왕국이 이루어지는 이 땅을 의미하는 것으로 봅니다(엑스포지터스 성경 연구 주석 약･벧전･후･요한1･2･3･계, 472).

이광진은 요한계시록에서 어린 양은 일반적으로 하늘에 나타나기 때문에 하늘의 시온으로 봤고(이광진, 『설교자를 위한 요한계시록 주석』, 415), 오즈번(Grant R. Osborne)은 어린 양과 구속받은 자들의 천 년 통치에 대한 예고 환상이거나 21:1-2의 새 예루살렘에 대한 환상일 것으로 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3). 그러면서 그는 비일(Beale)이 ‘이미’와 ‘아직’ 사이의 기간인 마지막 때의 시온에 대한 모습을 염두에 두고 과거, 현재, 미래 국면이 혼합되어 있다고 말한 것이 옳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 장면은 이중의 의미가 있는데, 땅의 장면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현실을 예견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3).

본문의 144,000은 누구인가?

계 7:3-8에 나오는 144,000과 동일한 사람들인가 아니면 구별된 사람들인가란 질문이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동일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이 둘을 구별하여 두 집단으로 보는 관점은 특히 일부 로마 가톨릭 주석가들에 의해 옹호되었습니다. 이렇게 다르게 본 이유는 본문의 14만4천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한” “첫 열매”이고 “순결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엑스포지터스 성경 연구 주석 약･벧전･후･요한1･2･3･계, 472).

본문의 144,000은 교회 곧 큰 환난의 와중에서 그리스도께 충성을 다한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144,000은 일차의미는 큰 환난을 극복하고 승리한 성도들이고, 이차의미는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 전체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4).

144,000은 그들의 이마에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쓰여져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오즈번(Grant R. Osborne)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것은 짐승의 표(13:16)와 명백히 대조를 이룬다. 2장 17절을 보면, 버가모 교회의 이기는 자들에게 ‘받는 자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는, 그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흰 돌’이 약속되었고, 7장 3절을 보면, 하나님이 144,000의 ‘이마에 인’을 치셨다. 본문은 이 두 약속을 결합하고, ‘그의 이름이 그들의 이마에 있을 것’ 이라고 말하는 22장 4절의 길을 예비한다. 이것의 메시지는 소유권과 안정의 메시지다”(BECNT 요한계시록, 664).

14:2-3에서 새 노래를 부르는 존재는 누구인가?

이 찬양을 부르는 존재가 하늘의 천군천사일 수 있지만(계 5:8-12; 7:11,12), 그보다는 본문과 내용상 병행되는 계 7:9,10과 “땅에서 속량함을 받은 십사만 사천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라는 본문을 감안하여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구원받은 사실을 찬양하는 십사만 사천이 부른 노래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옥스퍼드원어성경대전 요한계시록 제12-22장, 145).

이 견해와 달리 이광진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15장 2절에서는 짐승을 이긴 사람들이 거문고를 들고 어린 양의 노래를 부른다고 묘사되어 있다. 그렇다면 두 가능성이 있다: 하늘에 있는 천사들 또는 구속받은 자들. 만일 본 구절에 나타난 이들을 천사군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144,000명이 궁극적으로 천사들의 예배에 참여할 것임을 말하는 것이고, 만일 구속받은 자들로 여긴다면, 이 144,000명은 구원의 완성을 통해 그들과 결합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이광진, 416-7).

존슨(Alan F. Johnson)은 천사들로 봅니다(엑스포지터스 성경 연구 주석 약･벧전･후･요한1･2･3･계, 472).

14:1의 장면이 땅에서의 장면이라는 견해를 취하는 사람들은 하늘군대(천군천사)의 노래로 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6).

하늘에서의 장면이라는 견해를 취하는 사람들은 구속받은 자들의 노래로 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6).

오즈번은 “구속받은 자들이 노래를 ‘배워야’하는 것으로 보아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하늘군대이고, 땅에 있는 성도들은 그 노래를 배우는 자들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BECNT 요한계시록, 666).

요한계시록의 네 찬송은 점진적인 과정을 거치며 펼쳐진다. 5장 9절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피로 값을 치루고 산 것에 대하여 찬송한다. 14장 2-3절은 성도들이 짐승을 물리치고 승리한 것을 찬송한다. 15장 2-4절(‘모세의 노래, 어린양의 노래’)은 최후의 심판 재앙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공의를 찬송한다. 그리고 19장 6-7절은 메시아의 혼인 잔치를 찬송한다(BECNT 요한계시록, 665).

계 14:3의 새노래는 5:9의 새노래와 같은 것인지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만 비슷한 문맥과 내용(구속받은 자들을 축하하는 하늘의 찬송)으로 보아 같은 노래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노래의 내용은 자신의 피로 구속받은 자들을 사서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어린 양에 대한 찬양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6).

144,000명의 특징은 무엇인가?

계 14:4 이 사람들은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에서 속량함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14:5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

본문은 세 쌍으로 제시됩니다. 두 쌍은 ‘후토이’(이 사람들은)라는 말과 함께 시작되고, 그들의 순결함과 어린 양과의 관계를 제시하며, 세 번째 쌍은 그들의 윤리적 무결함에 대한 결론적 진술을 다룹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6).

1.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라”의 의미는 무엇인가?

일부 학자들(키들, 모펫, 알포드, 글라슨, Yarbro Collins)은 이 말을 문자적 의미로 취하고, 이 사람들은 음행을 피할 뿐만 아니라 결혼도 하지 않음으로써 독신 상태를 유지한 고도로 헌신적인 특수 집단의 신자들을 가리킨다고 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7).

비유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이들은 음행에 가담하지 않고 온갖 세속적인 욕심도 추구하지 않은 사람들로 승리한 성도들을 가리킵니다(벡워스, 해링턴, 마운스, 크로델)[BECNT 요한계시록, 668].

남성 이미지로 인해 많은 학자들이 이 말이 순결함을 요청받은 성전(聖戰)의 군사들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로마이어, 패러, 케어드, 비슐리-머리, 칠턴, 보컴)[BECNT 요한계시록, 668].

올슨(D. C. Olson)은 계시록 14장 4a절과 에티오피아어 에녹서 간의 유사점을 인식하고, 계시록 14장 4a절을 에티오피아어 에녹서를 의식하면서 언급한 구절이라는 점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어 에녹서(7:1;9:8;10:11;15:3) 불침번들의 행동과 관련해서 사용된 표현으로, 이들은 천사들로서 결혼이 금지된 자들을 말합니다. 이 고찰에 근거해서 올슨은 계시록 14장 4a절을 144,000명의 천사적 신분을 묘사한 구절로 이해합니다(이광진, 418).

오즈번은 ‘그리스도의 신부’ 은유와 ‘성전’(聖戰) 은유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지 힘들다고 하면서 ‘처녀’의 관념이 신부 심사에 더 적합하지만 13-14장의 성전 문맥은 후자의 심상에 더 적합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첫 번째 절(이 사람들은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은 성전관념을 함축하고, 두 번째 절(순결한 자라)은 그리스도의 신부 관념을 함축한 것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합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8).

오늘날 이 성문제는 어떻습니까?

목회자들의 성적 타락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정말 심각하지 않습니까?

인천지법 형사13부(호성호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목사 A(41)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손현규, “여고생 신도 성폭행하고 소변 먹인 전직 목사 징역 10년”,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10622137200065?input=1195m. [2021.07.04.접속]).

미성년자인 두 딸을 9년 동안 200차례 가까이 성폭행한 40대 아버지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제주지법 형사2부(장찬수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48)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송치훈, “두 딸 200차례 성폭행한 父 첫 재판 “동물도 그런 짓 안 해””, 『동아닷컴』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624/107621582/2. [2021.07.04.접속]).

지난 2017년 1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국회 토론회 발표에 따르면, 하루 3,000여건, 일 년 110만여건의 낙태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낙태율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신생아 숫자는 30만 3,100여명이다. 신생아 숫자보다 세 배가 넘는 태아들이 낙태되는 것이다(이효상, “방송인 사유리 씨 ‘정자 기증 비혼 출산 논란’이 간과한 것”, 『크리스천투데이』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6269. [2021.07.04.접속]).

2.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그들의 하나님 및 어린 양과의 관계와 관련되어 있고, 제자도가 함축되어 있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8).

매일의 만남과 동행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을 매일 읽고 묵상하고 암송하길 소망합니다. 깊은 교제를 통해 주님의 비전을 이뤄드리는 우리들 되길 기원합니다.

사람 가운데에서 속량함을 받아

사 5:9과 습14:3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9).

사 5:9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습 14:3 그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속량함을 받은 십사만 사천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

144,000은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처음 익은 열매’로 바쳐진 사람들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669-70). 이것은 속죄제사의 이미지 입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에베네도가 아시아에서 ‘처음 맺은 열매’로 불리고(롬 16:5), 스데바나의 집이 아가야의 ‘첫 열매’로 불립니다(고전 16:15). 야고보는 독자들을 ‘피조물 중에 첫 열매’로 부르는데(약 1:18),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창조가 시작된 것을 의미합니다. 신약성경은 구약성경을 따라 신자를 많은 사람들 가운데 ‘첫’ 열매로 묘사하는데, 이것은 하나님이 추수의 은총을 계속 베푸실 것을 의미합니다. 본문에서 144.000은 모든 신자에 대한 마지막 추수(14:14-16의 추수)를 보증하는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로서 환난 시기의 성도들을 가리킵니다(BECNT 요한계시록, 670).

3.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 (BECNT 요한계시록, 670-1).

이것은 앞의 것들의 결론이고, 그들의 윤리적 순결함을 나타냅니다

2:2을 보면, 니골라 당의 자칭 사도들이 거짓 사도들로 판명되고, 3:9을 보면 유대인 박해자들이 거짓말하는 자들로 불립니다. 21:8, 27, 22:15에서는 거짓말하는 자들이 영원한 나라에서 배제되고 불못에 던져집니다. 이 말은 단순히 진실을 말한다는 의미보다 더 폭넓은 의미입니다. 이세벨과 같은 거짓말쟁이(2:20)와 거짓 선지자(16:13, 19:20)를 통해 전달 된 사탄의 속임수에 굴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를 충성스럽게 선포하는 것을 가리킵니다(12:9, 13:14).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사 53:9)와 마찬가지로 성도들(습 3:13)도 하나님에 대한 참된 증언을 계속합니다. 그 결과 성도들은 흠이 없습니다(아모모이). 이 말은 여호와께 바쳐진 온전한 제물을 묘사하는 속죄 제사 용어입니다(출 29:1; 레 4:3, 5:15). 신약성경에서 이 말은 어린 양의 완전한 속죄 제사에 대하여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히 9:14; 벧전 1:19) 하나님의 백성들의 도덕적 경건에 대해서도 사용되었습니다(엡 1:4; 5:27, 빌 2:15; 골 1:22; 유 24절).

앞에서 살펴본 영적순결과 제자도를 통해 무결점한 성도가 됩니다. 영적순결은 현 세상의 유혹거리와 우상숭배, 즉 권력과 부, 성적인 부도덕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LAB 주석 요한계시록, 260). 제자도는 성경지식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과 동행이 깊어져야 합니다. 그럴 때 거짓을 멀리하고 분별할 수 있고, 입술에 거짓말이 없어져갈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흠없는 제물로 하나님께 바쳐질 것이며 도덕적으로 세상기준을 뛰어넘는 높은 기준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기준은 세상보다 월등히 높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달려 갑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