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는 왕위를 물려받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북쪽의 10지파로부터 승인을 받는 일이었습니다(왕상 12:1). 솔로몬으로부터 왕위를 정상적으로 계승한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가서 왕으로서 이스라엘 지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은 “역사적 유래가 없으며 모욕적인 것”으로써, 그가 강한 중앙집권적 권력을 확립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제자원, 429). 르호보암이 이렇게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지 못한 이유는 솔로몬에게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8-14장』, 430). 솔로몬이 이방 여인들로 인해 우상숭배의 길을 걷게 되자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라고 하셨기 때문에 솔로몬 말기에 이미 왕권이 약화되고 있었습니다(왕상 11:4-40). 특히 에브라임 사람 여로보암에게 선지자 아히야가 그가 이스라엘 열 지파의 왕이 될 것으로 예언을 했습니다(왕상 11:29-39). 이러한 사건은 솔로몬도 알았고 이스라엘 지파들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왕상 11:40). 여로보암과 이스라엘 온 회중이 르호보암에게 세겜에서 요구한 것을 통해 솔로몬 때 그들의 불만을 알 수 있습니다(왕상 12:4). 그것은 솔로몬 때 성전건축과 왕궁건축, 그리고 각종 건축으로 인해 고역와 멍에가 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 문맥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다윗은 지파별로 세금을 거두었지만”, “솔로몬은 지파의 재정대로 세금을 매겼”습니다(이문범, 19). 그러나 솔로몬은 유다에는 세금을 걷지 않아 나머지 지파의 마음을 상하게 했고, 이것은 나중에 남북 분열의 씨앗이 됩니다(이문범, 19).
르호보암은 이처럼 약해진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북쪽 10지파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예루살렘에서 왕으로 즉위한 이후에 즉각적으로 세겜으로 갔습니다(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8-14장』, 429). 이 점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왕들을 살펴볼 때, 불필요하고 비굴한 행동으로 생각됩니다(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8-14장』, 429). 르호보암은 자신의 왕권을 속히 북쪽 10지파에게 인정받아 안정적으로 강화하길 원했던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르호보암은 급한 성격의 소유자였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르호보암은 솔로몬을 통해 정상적으로 이스라엘 왕으로 즉위했기 때문에, 굳이 세겜에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신하들이 왕을 알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동안 다윗에게도 이스라엘 지파 대표들이 헤브론으로 와서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등극시켰고, 솔로몬도 기혼에서 즉위한 후 추가로 북쪽 지파의 승인을 받지 않았던 점 등을 볼 때 그렇습니다(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8-14장』, 429). 아직 왕국이 분열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르호보암이 그렇게 조급해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여로보암이 10지파의 왕으로 예언된 것 등을 통해 르호보암은 왕권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왕이 신하들에게 굳이 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들이 요구사항이 있으면 왕을 찾아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겜에 온 르호보암에게 여로보암과 이스라엘 온 회중은 솔로몬의 고역과 멍에를 가볍게 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 요구에 르호보암은 3일 후에 다시 오라고 하고 그들을 보냅니다(왕상 12:4-5). 르호보암은 이스라엘 지파의 요구에 대해 솔로몬 생전에 일했던 노인들과 의논했습니다(왕상 12:6). 솔로몬 왕 때 일했던 노인들은 “왕이 만일 오늘 이 백성을 섬기는 자가 되어 그들을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라고 자문을 합니다(왕상 12:7). 르호보암이 정말 왕권약화의 심각성을 가졌다면 노인들의 자문을 따라 이스라엘 10지파에게 ‘좋은 말’로 대답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그 말이 별로라는 생각을 한 듯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말을 버렸습니다(왕상 12:8). 르호보암은 노인들 말고 자기와 함께 자란 어린 사람들과 의논을 했습니다(왕상 12:8). 어린 사람들은 노인들과 다르게 이렇게 자문합니다. “왕은 대답하기를 내 새끼 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으니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리라”라고 르호보암과 함께 자란 소년들이 말합니다(왕상 12:10-11).
르호보암이 노인들의 자문을 버리고 자신과 함께 자란 어린 사람들의 자문을 따라 3일 만에 왕 앞에 나온 여로보암과 모든 백성에게 ‘포악한 말’로 대답합니다(왕상 12:13-14).
르호보암이 왜 ‘노인들의 지혜’를 취하지 않고 ‘어린 자들의 포악한 말’을 취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것을 통해 우리들은 르호보암의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조급함이 있고, 의사결정에 의견은 청취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중심적으로 청취하여 결정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왕상 12:1-15). 이 자기중심적 성향 때문에 의사결정에 지혜와 신중함보다는 자기만족과 포학을 선택합니다.
르호보암은 히브리어로 ‘레하브암’으로 ‘백성의 수가 많다’는 뜻입니다(가스펠서브, 267). 르호보암은 솔로몬과 암몬 여인 나아마 사이에 태어났습니다(왕상 14:21). 르호보암이 왕이 될 때 나이는 41세입니다. 르호보암이 왕이 될 때 나이가 41세라는 것을 통해 우리는 그가 왕국이 분열의 조짐을 인식하고도 솔로몬 때의 신하들의 지혜로운 의견을 취하지 않고 자신과 함께 자란 신하들의 의견을 취한 그가 미성숙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니고 그의 잠재된 성향이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왕상 12:6-14). 그는 유다 왕으로 17년(BC 930-913) 재위합니다(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8-14장』, 430).
르호보암은 여로보암이 북이스라엘 왕이 되어 왕국이 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분열되자 통일시키고자 유다와 베냐민 지파에서 18만 군대를 일으켜 북이스라엘과 싸우려고 하였으나 선지자 스마야를 통해 하나님께서 전쟁을 막으시자 북벌 계획을 중단합니다(가스펠서브, 267). “그후 3년 간 성실히 하나님을 섬겼으나 얼마 되지 않아 우상 숭배에 빠져들게 되고 하나님의 진노로 5년째 되던 해 애굽 왕 시삭의 공격 앞에 왕궁까지 약탈당하는 위기를 겪”습니다(왕상 14:25-28)[가스펠서브, 267]. “그후 북이스라엘과도 잦은 분쟁을 치”릅니다(대하 12:2-4, 15)[가스펠서브, 267].
성경은 르호보암에 대해 부정적이고 악한 왕으로 묘사합니다.
왕상 14:22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보다 뛰어나게 하여 그 범한 죄로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으니
14:23 이는 그들도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음이라
14:24 그 땅에 또 남색하는 자가 있었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국민의 모든 가증한 일을 무리가 본받아 행하였더라
이런 “르호보암의 불신앙적 형태는 아마도 이방 여인인 어머니 나아마(14:21,31)나 그가 가장 사랑했던 아내 마아가(15:13)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제자원, 431). 애굽 왕 시삭의 공격을 받게 되었지만,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선포하는 선지자 스마야의 설교를 들은 르호보암은 회개하였고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얻어 최종적 멸망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대하 12:5-8,12)[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8-14장』, 431].
아비야는 아비얌이라고도 합니다(왕상 14:31). 아비야는 히브리어로 ‘아비이야’로 ‘여호와는 내 아버지시다’는 뜻입니다(가스펠서브, 674). 르호보암은 맏아들이 아닌 그가 편애한 마아가의 장남인 아비얌에게 왕위를 물려 주었습니다(대하 11:20-22)[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15-22장』, 27]. 그는 북이스라엘 여로보암의 죄악을 지적했고(대하 13:4-12), 왕국 통일을 위해 여로보암과 전쟁하여 성읍들을 빼앗았습니다(가스펠서브, 674). “그리하여 그가 살아 있는 동안은 여로보암이 다시 강성하지 못하게 했”습니다(대하 13:15-20)[가스펠서브, 674-75]. 그는 여로보암 18년에 유다 왕이 되어 3년 동안 다스립니다(BC 913-911)[이문범, 51]. 그가 3년을 치리한 후 죽었을 때 그의 자녀가 38명인 것을 고려할 때(대하 13:21), 그는 나이 들어 왕에 즉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15-22장』, 27-28).
아비야에 대한 왕상 15:3-5의 평가는 이렇습니다.
왕상 15:3 아비얌이 그의 아버지가 이미 행한 모든 죄를 행하고 그의 마음이 그의 조상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으나
15:4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다윗을 위하여 예루살렘에서 그에게 등불을 주시되 그의 아들을 세워 뒤를 잇게 하사 예루살렘을 견고하게 하셨으니
15:5 이는 다윗이 헷 사람 우리아의 일 외에는 평생에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고 자기에게 명령하신 모든 일을 어기지 아니하였음이라
“아비얌이 단순히 부친이 행한 죄를 반복할 뿐만 아니라, 그의 전반적인 삶의 자세가 하나님의 법을 준행하는 것보다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 앞에 범죄하는 방향으로 치우쳐 있음을 보여”줍니다(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15-22장』, 29).
그러나 대하 13:2-8에서는 아비얌의 신앙적 연설과 여로보암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언급하여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15-22장』, 29-30).
아비얌은 짧은 기간 유다를 통치하면서 그의 아버지 르호보암의 악한 길로 갔지만, 여로보암과의 전쟁에서 승리와 전쟁하기전 신앙적 연설 등은 그의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가 악한 길을 갔지만 하나님께서 다윗과 다윗의 언약을 기억하셔서 “다윗을 위하여 예루살렘에서 그에게 등불을 주시되 그의 아들을 세워 뒤를 잇게 하사 예루살렘을 견고하게 하셨”습니다(왕상 15:4). ‘등불’을 뜻하는 명사 ‘니르’는 성경에서 ‘후손’을 상징하는 말로 자주 등장(삼하 21:17; 욥 18:5; 시 132:7)하는데, 본문에서도 유다 왕조를 이을 ‘후계자’를 의미합니다(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15-22장』, 31).
아사는 ‘치료하는 사람’, ‘의사’, ‘주는 자’란 뜻입니다(가스펠서브, 675). 그는 41년 동안(BC 911-870) 재위하였습니다(대하 16:13)[이문범, 51]. 그는 유다의 경건한 왕들(아사, 여호사밧, 요아스, 아마샤, 웃시야, 요담, 히스기야, 요시아 등) 중 첫 번째 왕이었습니다(가스펠서브, 675-76). 그는 통치 초기 10년 동안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기를 보냈습니다(대하 14:1-6). 그는 평화시에 전쟁을 대비하였고, 전쟁이 일어났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고 의지했습니다(대하 14:8-15). “그는 가증한 신상과 제단을 없애며 우상 숭배를 배척했고(왕상 15:12; 대하 14:2-5), 하나님의 뜻에 귀기울였으며(대하 15:1-8),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고 부패와 타락을 멀리하면서(왕상 15:11-12) 신앙 부흥 운동에 힘을 쏟았”습니다(대하 15:8-16)[가스펠서브, 676]. 이렇게 다윗의 길을 간 아사가 그릇된 길로 간 경우도 있는데, 그는 재위 36년부터 그가 죽는 재위 41년까지 그는 잘못된 길로 갑니다(대하 16:1-13). “아사는 북이스라엘의 바이사를 치기 위해 아람 왕 벤하닷과 동맹을 맺었는데, 그로 인해 선견자 하나니의 꾸중”을 듣게 됩니다(왕상 15:16-19; 대하 16:1-9)[가스펠서브, 676]. “이에 분노한 아사는 하나니를 옥에 가두고 백성을 학대”합니다(대하 16:10)[가스펠서브, 676]. “이 같은 악행에 대해 하나님은 아사가 왕이 된지 39년에 병으로 그를 치셨”습니다(가스펠서브, 676). “이때도 아사는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의원에게 도움을 청”합니다(대하 16:12)[가스펠서브, 676]. 결국 아사는 재위 41년 만에 죽어 다윗성에 장사됩니다(대하 16:13-14)[가스펠서브, 676]. 대하 16:1에서 ‘아사 왕 제삼십육년에’는 아사 왕 즉위 26년으로 바꾸어 이해해야 합니다(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상 제15-22장』, 55). 바이사는 아사 왕 재위 28년까지만 생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하 16:1에서 36년을 여러 가지로 이해하지만 그 중하나가 오기로 이해하여 26년으로 이해합니다.
오늘 살펴본 르호보암, 아비야, 아사는 악한 길을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하나님은 다윗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악을 행하지만 등불을 주시고 자식을 주어 왕위를 이어가게 하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길을 따라 선한 길을 걸어간 아사 왕이 종교개혁을 하고 하나님을 찾았지만 통치 후반기에 이르러서는 그의 실수와 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약점을 통해 왕위와 나라가 위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언약을 기억하셔서 다윗의 집에 은총을 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은혜로 인해 흘러 흘러 다윗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메시아로 오시는 것을 우리들은 목격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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