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의 기록 목적은 “예수께서 메시아, 영원한 왕이심을 증명하는 것”입니다(바톤 외, 21). “초대교회 교부인 이레니우스(fl.c. 175-195)와 오리겐(c. 185-251)은 마태복음이 유대교에서 회심한 자들, 즉 예수님을 자기들의 메시아로 영접한 유대인들을 위해 쓰여졌다고 기록”했습니다(l바톤 외, 21). 그러나 목적에 대해 한 가지로 보지 않고 대여섯 개의 목적을 가진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그린, 62).
마태복음의 저자는 “이 복음서의 본문에서는 저자의 이름이 전혀 거명되어 있지 않지만, 초대교회는 거의 이구동성으로 사도 마태를 저자”로 생각했습니다(바톤 외, 16). “디다케, 바나바의 서신, 그리고 이그나티우스(안디옥의 감독)와 파피아스(2세기의 히에라폴리스 감독), 이레니우스(리옹의 감독), 오리겐(3세기), 유세비우스(4세기)의 글들은 모두 마태의 이름을 담고 있는 이 복음서의 저자를 마태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바톤 외, 16). 마태복음의 저자에 대한 이견은 있습니다(참고. 블롬버그, 216-223).
그러나 “오늘날 신약학자들은 대부분 마태복음의 연대를 80년 중엽에서 후반 사이로” 봅니다(쾨스텐버거 외, 248). 이 후기설에 대한 근거로 슈낙켄브르크(R. Schnackenburg)는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들고 있습니다(쾨스텐버거 외, 248). “마태복음은 유대전쟁 및 예루살렘 함락 이후에 기록되었다(22:7). 바리새파 서기관 치하에서 강력한 힘을 행사하던 유대교와의 단절이 일어났다(27:25; 10:17; 23:34 참조). 엄격한 율법해석에 따라 살고 있던 이들 집단과의 긴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23장)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교회의 자의식은 강화되었다(21:43). 따라서 이 책의 작성은 주후 85-90년 경으로 보인다”(쾨스텐버거 외, 248-49).
이에 대해 주후 60년경으로 기록연대를 볼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루살렘은 주후 70년에 로마에 의해 완전히 훼파”되었다. 마태복음에 이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24:1-22은 이 사건에 대한 예수님의 예언) 이 복음서가 틀림없이 그 시기 이전에 씌여졌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나타낸다. 한편, 많은 학자들이 확신하듯이, 만일 마가복음이 가장 먼저 쓰여진 복음서이고 마태와 누가가 마가의 글에 의존하여 자기들의 기록을 마가의 것과 대조해보았다면(눅 1:1-4), 마태복음은 그리 일찍 쓰여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 경우, 마가는 대략 주후 55-60년경에 썼을 것이며, 마태와 누가는 그 직후인 대략 주후 60년경에 썼을 것이다(바톤 외, 19).
마태복음의 저작 장소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안디옥에서 썼을 것으로 추측합니다(바톤 외, 19). “이그나티우스 같은 사람들은 팔레스타인보다는 이방 도시인 안디옥을 꼽는데, 마태복음이 히브리어가 아닌 헬라어로 씌여졌기 때문”입니다(바톤 외, 19). 이 외에 시리아의 안디옥을 기록장소로 볼 단서는 다음이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유대교와 이방인의 관심을 결합하는데 안디옥은 많은 유대인이 기거하는 곳이자 이방 선교의 중심지”입니다(쾨스텐버거 외, 253). “마태복음 17:24-27은 공식적인 화폐단위인 스타테르(stater, 그리스나 리디아에서 만든 고대 주화)를 또 하나의 고대 헬라 주화인 디드라크마(didrachmae[2드라크마])와 같은 가치로 제시”합니다(쾨스텐버거 외, 253). “스타테르의 화폐가치에 대해 이처럼 정확한 평가를 한 곳으로 알려진 곳은 안디옥과 다메섹뿐”입니다(쾨스텐버거 외, 253).
마태복음의 독자는 “주로 믿음이 분명한 유대인이거나 예수님을 이제 막 메시아로 고백하려고 하는 유대인”이었을 것입니다(그린, 24). “마태복음에 유대적 색채를 띤 자료가 상당히 많다는 점과 첫 장부터 계속해서 나오는 구약 성경과의 명백한 관계를 고려할 때 이 사실은 분명”합니다(그린, 24-25).
마태복음이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는가란 논의가 있습니다. 이 논의는 파피아스의 말에 기인합니다. “그러므로 마태는 예수님의 말씀을 히브리 방언으로 순서대로 배열하는 한편 그것을 능력에 따라 번역하였다”라고 파피아스는 기록합니다(쾨스텐버거 외, 244). 그러나 오늘날 많은 학자들은 마태복음의 저자에 관한 파피아스의 증언에 대해 반박합니다(쾨스텐버거 외, 246). “카슨(Carson)과 무(Moo)의 주장처럼 마태복음의 수많은 구약성경 인용문은 하나의 본문 형식을 반영하지 않”습니다(쾨스텐버거 외, 247). “마태복음의 구약성경 인용에서 본문의 형식이 통일되지 않았다는 것은 저자가 헬라어로 기록하였지만 히브리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용문의 형식을 변경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쾨스텐버거 외, 247). 그러나 “이 복음서가 원래 헬라어로 쓰여졌는지, 아니면 아람어로 쓰여졌다가 헬라어로 번역되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바톤 외, 19-20). “일부 학자들은 이 책이 번역되지 않은 여러 개의 아람어 표현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하지만, 마태복음이 원래 아람어로 쓰여졌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바톤 외, 20).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표현들은 번역되거나 설명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바톤 외, 20).
마태복음이 초대교회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에 대해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은 다음의 6가지를 들고 있습니다(그린, 38-40).
1. 마태복음이 분명히 큰 교회들 중 하나에 의해 사용되었다는 사실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안디옥 교회가 마태복음을 규칙적으로 사용하여서 이 복음서가 명성을 얻게 되었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2. 분명 마태복음이 한 위대한 사도의 이름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3. 이 복음서의 유대적 색채는 유대교로부터 기독교로 전향해 오는 사람들을 위해 매우 가치 있는 가이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에 존재하는 연속성과 차이점을 보여 주어 구약 성경으로 인도하는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하였다.
4. 이 복음서는 우리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놀랍도록 조직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다. 그것은 질서정연한 두뇌가 쓴 글로서 기억하기 쉽도록 윤곽을 명백히 보여 준다.
5. 이 복음서는 사복음서 증 가장 완성도가 높다. 바로 이 때문에 이 복음서는 기독교 교사들을 위한 지침서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6. 마태의 복음서는 간결하고 명확하다.
마태복음은 “유대적인 동시에 반(反)유대적인 복음서”입니다(양용의, 18).
유대적인 복음서란 특징은 다음의 것들을 통해 드러납니다. 1. 언어 사용에서 잘 드러납니다(양용의, 18). 예를 들면, 당시 유대인들에게 통용되었던 ‘라카(텅 빈)’, ‘코르바나스(성전에 부속된 창고)’ 등이 번역되지 않고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마가와 누가가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한 곳들에서 마태는 유대인들에게 친숙한 ‘하늘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2. “이 복음서가 제자들과 예수 자신의 선교 범위를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들’에 한정하는 언급을 기술한 유일한 복음서라는 점”에서 잘 들어납니다(양용의, 19). 3. “예수의 족보 기술에서도 잘 드러”납니다(양용의, 19). “누가의 족보(눅 3:23-38)는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 반해, 마태의 족보(1:1-17)는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부터 시작”됩니다(양용의, 19).
반유대적 복음서란 특징은 다음의 것들을 통해 드러납니다. 이 복음서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민족들에게 선교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양용의, 20). “마태복음의 반(反) 유대적 경향은 21장 이하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양용의, 20). “먼저 21-22장은 이스라엘의 위치가 이방인들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것임을 보여주는 세 개의 비유들을 포함”합니다(양용의, 20).
이런 상반된 경향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다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마태는 자신의 동족이 처하게 된 이 비극적 상황을 어떤 다른 복음서 저자들보다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것”입니다(양용의, 22). “그것이 자신의 동족의 문제이기에 마태는 누구보다도 더 안타까운 심정으로 매우 신랄하고 과감한 어조로 그 문제를 다루게 되었을 것”입니다(양용의, 22). “바로 이것이 지극히 유대적인 마태복음이 현저하게 반유대적인 동시에 친이방적 경향을 띄게 된 이유”로 생각합니다(양용의, 22). 상반된 경향으로 이해하지 않고 “마태복음은 반유대적 복음서가 아니지만, 그것은 유대인이든 기독교인이든 다른 공동체든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형식주의 및 하나님 앞에서의 자기 주장을 반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그린, 62).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마태는 왜 자신의 복음서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족보에 관한 기사를 다루고 있을”까요(제자원, 40). 그것은 “마태복음이 1차적으로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복음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제자원, 40). 비유대인은 우리들이 이 족보를 읽는 것은 지루하고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는 이 족보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딱딱한 주제가 아닐 것입니다(제자원, 40). 유대인들에게 메시야는 다윗의 자손으로 오기 때문에 족보는 메시야를 드러내는데 필수이기 때문입니다(제자원, 40).
마태는 족보를 단순히 예수의 혈통적 기원을 밝히기 위해서만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제자원, 40). 마태는 족보를 통해 마태의 신학적 목적(Theological Purpose)이 있는데, 그것은 족보의 특징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제자원, 40). 다음은 족보의 특징들입니다(제자원, 40-42).
1. 그리스도의 탄생까지 이스라엘 역사를 섭리하신 하나님의 주권(God’s Sovereignty)이 깊이 드러나 있습니다. 열네 대씩 셋으로 구분된 족보는 이스라엘 역사의 각 시기별로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이스라엘 역사를 반영합니다. 마태가 이처럼 그리스도의 족보를 언급하면서 대하(大河)와도 같은 이스라엘 역사의 흐름을 밝히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오랜 역사 속에 그리스도를 탄생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구속사적 섭리가 깊이 작용하였음을 보여 주기 위함입니다.
2.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이스라엘 역사에서의 새로운 시대(New Age in Israel’s History)가 시작될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첫머리의 족보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일종의 서곡(序曲)입니다.
3.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브라함 언약과 다윗 언약의 성취자로서 제시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 언약(Abrahamic Covenant)은 창 12:1-3절의 내용입니다. 이 언약은 아브라함 개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의 씨(the Seed) 곧 궁극적인 복의 원천이신 메시야를 통해 성취되는 것입니다. 다윗 언약(Davidic Covenant)은 삼하 7:16-19의 내용으로, 다윗의 혈통에서 나온 통치자가 영원히 그의 나라 위에 앉을 것이라는 예언적 언약입니다. 이 언약은 이스라엘 역사상 성취된 적이 없고, 오히려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 이후로 왕권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윗의 혈통적 법통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어받아 다윗의 언약을 성취하실 것입니다. 다른 복음서들에서보다 마태복음에서 훨씬 빈번하게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Son of David)’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곧 예수께서 다윗 언약의 성취자이시자 왕으로 오신 메시야이시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마태의 의도에 따른 것입니다.
‘비블로스’는 팔레스틴과 아프리카 일대에서 ‘파피루스(Papyrus)’라 부르는 식물, 또는 그 줄기의 세포질(섬유질)을 가리키는 단어로서 셈어의 ‘구불라(Gubla)’에서 유래하였다. 파피루스는 시리아에 있는 비블로스(Byblos) 항구를 통해 그리스로 수출되는 품목이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 시인이었던 이스킬러스(Aeschylus, B.C. 525-456)의 작품에는 이 ‘구불라’가 ‘파피루스’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점토판이나 가죽, 그리고 양피지 등과 같이 기록에 사용된 물질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여기에서부터 ‘두루마리’, ‘책’, ‘기록’ 등의 의미가 기원된 것이다. 또한 ‘비블로스’는 일반적인 책을 총칭하는 단어라는 점에서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한 권의 책을 의미하는 명사 ‘비블리온(βιβλίον)’(눅 4:17; 요 20:30) 보다 더 넓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본문이 2-17절까지만을 포함한다는 주장(A. L. Williams)과 1장 전체를 포함한다는 주장(Kubel), 그리고 본서 전체를 포함한다는 주장(Keil)이 있으나, 본문이 문자적으로 ‘출생에 관한 계보’ 혹은 ‘기원의 책’으로 볼 때, 2-17절까지만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제자원, 46).
“흥미롭게도 마태는 그의 계보를 예수 그리스도―다윗―아브라함(1절)으로 시작하고 아브라함―다윗―그리스도(17절)로 끝냄으로써, 계보 전체를 세 이름들로 감싸는 세 겹 ‘인클루지오’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양용의, 45). “이는 예수께서 이스라엘 역사와 다윗 왕조의 목표를 성취한 그리스도시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 마태의 강력한 관심”을 보여 줍니다(양용의, 45). “마태의 이러한 관심은 이스라엘 전체 역사를 3×14로 제시한 데서 더욱 두드러”집니다(양용의, 45). “이는 완성의 수(7)의 곱(2)을 세 번 반복한 것으로서, 이제 준비의 시대가 끝나고 완성의 때가 확실하고도 완벽하게 도래했음을 암시”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마태가 이 구조를 단순한 관찰의 결과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수정해서 가능하게 한 의미심장한 구조라는 것입니다(양용의, 45). “사실 처음과 마지막 14대는 엄밀히 말해서 13대이며, 가운데 14대는 이 기간에 속하는 20명의 유다 왕들(참조. 대상 3:10-17; 대하 36장) 중 여섯 명을 빠뜨림으로써 조정된 대수인 것”입니다(양용의, 45-46). 마태가 이렇게 부자연스럽게 의도적으로 세 번의 2×7을 반복한 것은 예수의 위치가 준비의 시대를 완결한 성취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임을 보여 주고자 한 강한 관심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양용의, 46).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 왕의 후손으로 영원한 왕으로 오셨으며,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언약을 성취하실 영원한 복의 근원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아멘.
참고문헌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울: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2005. 3쇄, 2008.
Barton, Bruce B., Fackler, Mark., Taylor, Linda K., Veerman, David R. Matthew.바톤 외. 전광규ㆍ김진선 옮김. 『LAB 주석 시리즈 마태복음』. 서울: (사)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2009.
Bloomberg, Craig L. Jesus and the Gospels. 김경식 옮김. 『예수와 복음서』. 서울: 사)기독교문서선교회, 2008. 초판 2쇄, 2010.
Green, Michael. The Message of Matthew: The Kingdom of Heaven.BST. 김장복 옮김. 『BST시리즈 마태복음 강해 : 천국의 도래』. 서울: IVP, 2005.
Köstenberger, Andreas J., Kellum, L. Scott., Quarles, Charles L. The Cradle, The Cross, and The Crown.김경식․ 박노식․ 우성훈 역. 『신약개론: 요람․ 십자가․ 왕관』. 서울: 사)기독교문서선교회,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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