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은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입니다. 요한은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라는 음성을 듣습니다. 헬라어 원어는 ‘레구신’으로, ‘말하다’라는 뜻을 지닌 ‘레고’의 현재 능동태이고 3인칭 복수형입니다. ‘레구신’를 부정의 복수형으로 보고 “사명을 주는 원천으로서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하는 적절할 것 같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519).

요한은 하나님으로부터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라는 사명을 새롭게 받습니다. 요한은 여기 말고 계 1:10-20, 4:1-2 등 최소한 두 군데서 예언과 관련된 사명부여를 받았습니다(NIGTC The Book of Revelation, 553). 여기서 ‘다시’ 예언하는 것에 대해 “11절 앞에 나오는 것과 다른 예언을 다시 하게 될 것”으로 이해하고 “11절에서 예고된 예언은 12장 이후, 특히 13,17,18장의 환상들과 관련되어 있다”라고 해석하기도 하고(이광진, 『설교자를 위한 요한계시록 주석』, 345), “이전에 존재했었던 예언 행위와 더불어 향후 행해져야만 하는 예언 행위를 이중으로 지시”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며(옥스퍼드원어성경대전 요한계시록 제1-11장, 615), 요한이 받은 선행 예언사명이 단지 갱신과 깊어진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NIGTC The Book of Revelation, 554).

요한이 ‘다시’ 예언해야 하는 사명은 그가 받아 먹은 ‘작은 두루마리’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작은 두루마리’와 5장의 ‘두루마리’와 동일한 것으로 보는 견해(옥스퍼드원어성경대전 요한계시록 제1-11장, 600-601; HOW주석 요한계시록, 326)와 다른 두루마리로 보는 견해(이광진, 337; BECNT 요한계시록, 508, 엑스포지터스 성경 연구 주석 약･벧전･후･요한1･2･3･계, 427; WBC 요한계시록[중], 377-79; NIGTC The Book of Revelation, 545)로 나눠집니다. 작은 두루마리를 5장의 두루마리와 같은 것으로 보지 않고 동일성을 유지한 ‘전체 두루마리의 작은 한 부분’으로 볼 때, 그 내용은 11:13으로 볼 수 있습니다(NICNT, The Book of Revelation, 216).

본문에서 5:9과 비교해서 족속 대신 임금을 넣은 이유는 “6장 15절，16장 14절，17장 10-11절에서 ‘땅의 임금들’이 만국의 통치자와 성도들의 박해자로 나오는 것에 의거해 덧붙여졌을 것”입니다(BECNT 요한계시록, 521).

본문에서 “네가 …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에서 ‘네가’에 해당하는 ‘세’는 주격 인칭 대명사로 강조 용법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요한”에게 주어진 예언사명을 말합니다(옥스퍼드원어성경대전 요한계시록 제1-11장, 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