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2:5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2:6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2:7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2:8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2:9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2: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2:11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2: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2:13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2: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2:15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2:16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2:17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2:18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2:19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2:20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주님 오심을 감사하며 기뻐합시다.
오늘 본문을 통해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증언하고 선포합니다.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에 호적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이것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국세조사(인구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생각됩니다(변종길, 122).
가이사 아구스도는 본명이 옥타비아누스(Octavianus) 입니다(변종길, 122). 그는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의 누이동생(Julia)의 딸(Attia)의 아들이었습니다(변종길, 122). 그는 18세 되던 해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유언장에 의해 그의 양자로 입양되었습니다(변종길, 122). 그래서 ‘카이사르’라는 성을 물려받아 옥타비아누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되었습니다(변종길, 122). 그는 주전 27년에 로마 역사상 첫 황제가 되어 주후 14년까지 통치했습니다(김동주, 72). 그는 로마 원로원으로부터 ‘아우구스투스’(지극히 존귀한 자)라는 칭호를 선사하였습니다(김동주, 72).
변종길은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에 의한 국세조사에 대해 이렇게 언급합니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가 실권을 잡은 지 얼마 후에 로마 제국의 통치 기반을 든든히 하기 위해, 로마 제국 전역에 걸쳐 국세조사 곧 인구조사를 실시했다. 그 목적은 세금 재원을 파악하고, 유사시의 군대 동원 능력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을 처음 실시한 해는 주전 28년이었으며, 그 다음에는 주전 8년에 실시되었다고 한다. 요세푸스(Josephus)의 기록에 의하면 주후 6년에도 실시되었다고 전해진다(변종길, 122).
이 세금을 위한 인구조사는 로마제국 전지역에서 동시에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세금의 효율적 수거와 제국의 효율적 통치를 위해 로마 전제국의 인구 조사를 각 지역에 따라 부분적으로 자주 시행”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제자원, 177).
2절에 언급된 구레뇨 곧 퀴리니우스(Quirinius)는 요세푸스에 의하면 주후 6년부터 시리아의 ‘총독’이었습니다(변종길, 122). 그러나 이 때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시기와 맞지 않습니다(리펠드, 925). 이 시기와 관련하여 윌리엄 램지(W. Ramsey)에 의해 발견된 비문들에 의하면, 구레뇨는 주전 12년부터 시리아의 ‘최고 사령관’으로 시리아를 다스렸다고 합니다(변종길, 122-23). 그리고 원문에는 ‘총독’이라고 되어 있지 않고, ‘구레뇨가 시리아를 다스릴 때’로 되어 있습니다(변종길, 123). 이렇게 본다면 구레뇨가 시리아를 다스리고 있을 때 시행된 두 번의 인구조사 중 주전 8년에 시행된 첫번 째 국세조사(인구조사)가 본문에 해당하는 호적으로 불 수 있습니다(변종길, 123).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연도에 대해 변종길은 이렇게 언급합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서력(西曆)은 주후 525년에 수도승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우스(Dionysius Exiguus)가 도입한 것인데, 예수님의 탄생을 기점으로 연도를 새로 만들었다. 그런데 그때 그가 계산을 잘못해서 약 4-5년 정도의 오차가 발생하고 말았다. 그래서 후대에 와서 다시 정밀하게 계산해 보니 예수님의 탄생 연대를 주전 4-5년경이라는 이상한 결과가 되고 만 것이다. ……… 중략 ……….
우리가 예수님의 탄생 연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확실한 것은 헤롯대왕이 주전 4년 유월절 직전에 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헤롯 대왕이 죽기 얼마 전에 탄생하셨다는 것이다(마 2장). 그래서 예수님의 탄생 시기를 대개 주전 4년 1, 2월 또는 주전 5년 12월 경으로 잡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전 6년, 드물게는 주전 7년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그리고 본문 2절에 나오는 구레뇨의 통치기간, 즉 주전 8년에 실시된 호적과 예수님 탄생과의 차이에 대해 변종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이것은 또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호적 명령 연도인 주전 8년과는 2-4년의 차이가 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옛날에 국세 조사라는 것은 대단히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처럼 단 며칠 사이에 해치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당시에는 교통 통신의 미비, 행정 체제의 미비 등으로 국세 조사에 수년이 걸리는 것은 예사였다. ……… 중략 ……….
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은 옛날부터 ‘인구 조사’라 하면 기겁을 하였다. 왜냐하면 옛날에 다윗 왕이 인구 조사를 하다가 하나님께 호되게 벌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3일 동안 유대 전역에 ‘온역’(전염병)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죽은 자가 7만 명이었다고 한다(삼하 24장). 그 후로 유대인들은 인구 조사라 하면 극구 반대하였으며,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행 5:37 참조). 그래서 이러한 사정을 잘 아는 헤롯 대왕은 유대 지역에서의 국세 조사를 연기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도 결코 서두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실시하더라도 지파별로, 가문별로 조금씩, 조금씩 시행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유다 지파 다윗 가문이 호적할 때인 주전 4, 5년 경에 탄생하시게 된 것이다.
본문 1절과 2절과 그 이하를 통해 우리들은 인간의 역사와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엮어가는가에 대한 통찰을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창세기 3장부터 예언되어 구약 선지자들을 통해 계속적으로 예언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역사의 현장에서 메시아를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역사가 메시아를 갈망하지 않고는 안되는 상황으로 전개되어 갔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와 오늘 그리스도인들의 역사는 절대 무관하지 않습니다.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사야를 통해 메시아는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남유다는 앗시리아에 나라가 멸망 직전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그들은 북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멸망 당하는 것을 보지 않았습니까? 나라가 망하기 직전에 그들은 구원자를 찾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역사는 전개되어 결국 그들은 바벨론에게 멸망 당했고, 그 이후 페르시아 고레스 왕을 통해 다시 일부가 예루살렘에 돌아 왔지만 잠깐 대략 100년 정도 불완전한 독립을 하였을 뿐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의 식민지로 전락한 상태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즈음은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마카비를 통해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셀레우코스 왕국으로부터 주전 164년에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합니다. 이렇게 독립을 하여 하스몬 왕조를 거쳐 주전 64년에 다시 로마의 식민지로 전락합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탄생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얼마나 메시아를 갈망하고 있겠습니까?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경험한 제자들이 승천을 목전에 두고 예수 그리스도께 질문한 내용이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옥타비아누스, 즉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와는 세계사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로마의 최초의 황제, 그리고 후임 황제들은 그의 명성에 미치지 못합니다(김동주, 72). “아우구스투스의 뛰어난 통치는 로마 제국 번영의 기초를 놓았고 평화 시대(Pax Romana)를 건설”하였습니다(김동주, 72).
우리들은 로마의 평화시대가 열린 때에 이스라엘은 메시아를 갈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 역사의 역설을 봅니다. 로마의 평화시대는 열렸지만, 그 평화는 사실 어둠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메시아를 갈망했고, 그들은 로마의 평화가 어둠으로 다가왔지만 세계는 평화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로마의 평화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게도 어둠입니다. 왜냐하면 인류가 창조주를 망각하고 인간인 황제를 통해 평화를 누리고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가야 할 여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본향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길입니다. 그러나 이 여정을 깨닫지 못합니다. 이 여정을 깨우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기록된 것처럼 겸손하게 오셨습니다. 아니 구유에 뉘셨습니다. 제물로 오셨습니다. 인간의 죄를 감당할 제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이시지만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이것은 자기비하(케노시스) 이십니다. 종의 형체로 오셨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빌 2: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이 아기 예수께 경배한 사람들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목자들과 동방박사들입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왜 그들이 선택되었을까요? 이에 대해 김동주는 “목자들과 동방의 박사들이 경배한 것은 그가 인류의 목자이며 지혜자임을 뜻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김동주, 81).
동방박사를 통한 통찰 중 하나는 하늘의 징조를 관찰하고 연구할 필요성과 이를 알기 위해 지혜가 필요함을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요한계시록 통해 언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자들은 통한 통찰 중 하나는 그 당시 목자들은 천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분류되었던 것(변종길, 127)을 고려한다면
이 기쁜 소식을 처음 알게 하신 사람들이 바로 이 “소외되고 천하게 여겨졌던 목자들”이었다는 것입니다(제자원, 193). 천사가 본문을 통해 언급했듯이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런 목자들로 대표되는 소외되고 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목자들은 양 떼를 돌보기 위해 자기의 생명까지 바치는 사람들로 묘사되곤 합니다. 이런 목자의 대표적인 사람이 다윗일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자신을 선한 목자로 언급하셨습니다. 이렇듯 양들을 돌보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기쁜 소식이 처음으로 전해진 것입니다.
이 큰 기쁨의 소식은 메시아가 탄생했다는 것이며,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입니다(눅 2:11, 14).
오늘 예수 그리스도가 낮아지시고 자기를 비우셔서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도 이 소식을 들었으니 함께 기뻐합시다. 할렐루야.
복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지만, 메시아를 갈망한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으로 들릴 것입니다. 그 사람들 중에 오늘 본문은 목자들을 언급합니다. 우리들은 목자들처럼 복된 소식에 기뻐하고 있습니까? 아멘. 이 기쁨의 소식이 우리들에게 소망으로 다가오는 멋진 날이길 기원합니다. 아멘.
참고문헌
김동주. 『기독교로 보는 세계역사』. 용인: 킹덤북스, 2012.
변종길. “눅 2장: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유년시절”. 『누가복음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개정판]. 목회와신학 편집부 편. 서울: 두란노아카 데미, 2009: 12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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