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교회 김태완 목사

마 12:1 그 때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으니 

12:2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12:3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12: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 한 자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 

12:5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12: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12:7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 

12: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니라 

  사랑하는 형제ㆍ자매님들 안녕하십니까?

  지난 한 주 잘 보내셨습니까? 지난 주는 비교적 날씨가 따뜻했습니다. 어느덧 1월이 가고 2월 입니다. 계절은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절기로 ‘입춘’입니다. 봄이 곧 옵니다. 아직 겨울은 남아 있고 꽃샘 추위도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겨울을 통과했으니 남은 시간은 기상이변이 없는 한 능히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곧 봄이 오듯 소망을 갖고 2024년을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이런 시가 있습니다.

             해바래기의 비명(碑銘)

             - 함형수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碑)ㅅ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래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래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래기는 늘 태양(太陽)같이 태양(太陽)같이 하던 화려(華麗)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눌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어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 청년 화가 L을 위하야

             - 한국현대시문학대계 「함형수 이한직 외」(김광림 책임편집, 지식산업사, 1986년) 중에서^[1]

  함형수 시인은 1914년에 태어나서 1946년에 죽은 짧은 생을 살다간 시인입니다. 위 시, ‘해바라기의 비명’이 그의 대표작입니다. 그가 남긴 작품은 십여 편 정도라고 합니다.^[2] 그는 몇 편 안되는 작품이지만 유종호 교수의 표현에 의하면 ‘단벌시인’으로 “'해바라기의 비명'처럼 짧고 인상적인 작품 단 하나로” “불멸의 이름을 얻었”습니다.^[3] “고흐처럼 정신분열증을 앓았다는 함형수 시인은 일제 강점기 궁핍과 울분 속에서 짧은 삶을 살다가 광복 이듬해 서른 두 살로 세상을 등졌”습니다.^[4] 그는 “함경북도 경성 출생”입니다.^[5] “고향에서 중등과정을 마치고 상경하여 중앙불교전문학교(中央佛敎專門學校)에 입학하였”습니다.^[6] 그러나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중퇴하고 만주로 건너가 소학교 훈도시험에 합격하여 도문공립백봉우급학교(圖們公立白鳳優級學校)에 근무하기도 하였”습니다.^[7] “이 무렵 만주에 순회공연차 온 여배우와 동거생활을 하였으나 그녀가 도망쳐버리자 해방 직후 정신이상이 생겨 30세의 일기로 북한에서 죽었”습니다(한국현대시문학대계 「함형수 이한직 외」[김광림 책임편집, 지식산업사, 1986년] 중에서).^[8]

  일제강점기 때 짧은 생을 살다간 천재 문인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남궁벽 27세(1985∼1922), 이상화 43세(1900∼1943), 이장희 26세(1902∼1928), 김소월 32세(1902∼1934), 박용철 34세(1904∼1938), 이육사 40세(1904∼1944), 이상 27세(1910∼1937), 함형수 32세(1914∼1946), 김종한 28세(1916∼1944), 윤동주가 28세(1917~1945)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9] “이들은 해방 전 세대의 시인들로서 짧은 삶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금자탑을 세웠거나 그 가능성을 역력히 보여 준 분들”입니다.^[10] 함형수도 이들 중 한 사람으로 위 시 ‘해바라기의 비명’은 그가 22세 때 쓴 것입니다.^[11] 시인이 이 시를 쓸 때는 1936년 즈음으로 일제강점기로 중일전쟁 발발(1937년) 직전이였습니다.^[12] 이 당시 “이 땅의 청년들은” “가난과 억압, 징용에 쫓기면서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 불안과 고통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13] 이런 시대적 상황과 시인의 상황이 맞물려 함 시인은 젊은날 죽음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소망을 시로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형제ㆍ자매님들 오늘 우리의 삶이 혹 힘들더라도 시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의 삶’이 해바라기같고 ‘우리의 소망’이 해바라기 사이로 펼쳐지는 끝없는 푸른 보리밭과  그 사이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노고지리같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을 “안식일과 자비”라는 제목으로 증언하고 선포합니다.

공동체 소모임 질문

1. 안식일에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은 행위를

바리새인들은 어떻게 이해했습니까? 바리새인들의 이해에 대해 나눠 보세요.

2. 안식일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예수 그리스도는 어떻게 대답하셨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대답에 대해 서로 나눠 보세요.

3.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대해 서로 나누어 보세요.

4. 한 주간 삶을 나누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