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교회 김태완 목사

마 11:25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11:26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11:27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 

  사랑하는 형제ㆍ자매님들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 평안 하셨습니까?

  지난 주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 등으로 인해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갔습니다.^[1]

  이 사건을 형제ㆍ자매님들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의견이 다를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폭력 정권’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고, 국민의힘은 강 의원이 애초에 ‘불미스러운 돌발 행동’으로 원인을 제공했다고 방어했”습니다.^[2] 정치인들의 의견들도 다양합니다. 조정훈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강 의원이 무례했다고 하면서 경호처도 경호가 적절한지 돌아볼 필요는 있다고 했습니다.^[3]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 의원이 예의에 어긋난 측면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이런 과잉 경호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모습인가 정말 참담하다. 대통령실이 빨리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라’고 말했”습니다.^[4]

  의견은 분분할 수 있지만 이 사건은 ‘민주주의’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예의와 과잉경호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 사건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계시를 받는 자”라는 제목으로 증언하고 선포합니다.

  본문에서 ‘그 때에’는 “사건이 발생한 역사적인 시점을 명시”하지 않고 마태가 의도한 “주제와 일관성”을 갖는 표현입니다.^[5] 병행구절인 눅 10:21에서 “그 때에”는 “72명의 제자들이 기뻐하며 돌아와서 예수에게 그들의 행한 일을 보고할 때”입니다.^[6] “누가복음의 이 부분은 제자들이 그들의 사역을 일단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온 것과 관련하여 언급”합니다.^[7] “따라서 누가복음에서 이 구절은 신앙과 성공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에 마태복음에서는 불신과 실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8]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 요한의 질문에 답하시면서 ‘이 세대’를 ‘장터에서 결혼식과 장례식 놀이하는 아이들’로 비유하셨고 이어서 갈릴리 마을들이 ‘회개하지 않는 상태’를 책망하셨습니다. 이것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는 본문에서 하나님께 감사기도하고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엇에 대해 감사하십니까? “그분은 자신의 말씀과 기적의 의미를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즉, 자기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겸손하게 열린 마음으로 하나님 말씀의 진리를 받아들이는 자들, 예수님의 제자들을 가리키는 완곡어법)에게는 나타내심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셨습니다.^[9] 본문에서 ‘이것을’은 “예수의 이적들이 뜻하는 것(20-24), 그 당시 펼쳐지고 있던 메시야의 시대, 예수의 교훈의 의미 등”으로 이해하는 견해와^[10] “갈릴리 전도에서 천국의 실재를 밝히는 예수의 행동들과 말씀들”로 이해하는 견해^[11] 등이 있으나 “마태복음의 주된 관심사가 하나님 나라의 도래이며, 앞선 20-24절에 나오는 예수의 책망과 심판 경고의 주된 이유가 하나님 나라의 복음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볼 때 후자의 입장이 더 타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12] 그리고 마 13:11에서 ‘천국의 비밀’을 감추고 드러내는 것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천국의 비밀’과 ‘이것을’의 내용이 동일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13]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천국복음’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신 것에 대해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께 감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아버지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하실까요?

  그 이유는 ‘천국복음’은 ‘계시’가 아니고서는 인간의 그 무엇으로도 깨달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고전 1:21).^[14]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을 많은 학자들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로 이해합니다.^[15] 그러나 본문은 앞절에 나오는 ‘교만’과 관련된 ‘지혜’와 ‘슬기’로 이해하여 “자기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는 자들”^[16]로 이해하거나 ‘스스로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생각하는 ‘교만한 자’로 이해^[17]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에 대해 “어린 아이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18]로 이해할 수 있고 ‘어린아이들 처럼 겸손한 사람들’^[19]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천국복음’을 누군가에게는 ‘숨기시고’ 또 누군가에게는 ‘나타내’십니다(마 11:25). 성부 하나님께서 ‘천국복음’을 숨기시고 나타내시는 주권을 가지고 계시는데 이것을 하나님의 독단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20] 성부 하나님의 이 ‘숨기시고 나타내심’은 누가 ‘천국복음’을 받아들이는가의 문제입니다.^[21]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듣고 깨닫도록 하시기 위하여 진리를 선포하시나 이를 거부하는 것은 인간”입니다.^[22] “앞서 20-24절에서 보듯이 갈릴리 사람들의 교만이 자신들의 심판의 원인이 되듯이 겸손함이 하나님의 자비의 근거가 되며 동시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이 됨을 본문은 가르치는 것”입니다.^[23] 이렇게 “성부의 뜻은 성자의 소원과 동일한 것으로서 교만한 자들에게는 천국과 천국 메시아를 은닉하시고 겸손한 자들에게는 계시하시는 것”입니다.^[24]

  성부께서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모든 것’은 “하나님과의 밀접한 관계를 표현해 주는 예수의 아들신분과 그 결과 그에게 주어지는 아버지께 대한 지식, 그리고 그 지식을 계시하는 권위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25]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라는 말은 ‘기독론적 진술’입니다.^[26] “즉 성부와의 관계에 있어 예수의 진정한 신원은 당시 사람들에게 감추어졌고 오직 하나님에게만 알려졌다는 말”입니다(참조. 마 16:17; 갈 1:15-16).^[27]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

  성부와 성자의 관계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아는 것처럼 “오직 성자만이 성부를 안다는 말은 하나님의 구원과 관련된 의미에 있어 하나님을 아는 지식, 이제 하나님의 나라의 전도와 예수의 사역에서 나타내어지는 지식을 암시”합니다.^[28] 성부를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를 직역하면 “만약 그에게 계시하려고 그 아들이 기꺼이 소원한 사람”입니다.^[29] 그래서 문자적 의미는 “그리고 누구든지 아들이[그에게] 계시를 하기 위해 택하는 자”입니다.^[30] 이렇듯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아들의 선택에 따라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자신을 계시하셔야” 합니다.^[31]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 하나님의 ‘유일 무이한 대행자’이십니다.^[32]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아버지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목적을 아는 ‘지식의 유일한 중재자’이십니다.^[33] 왜냐하면 아버지 하나님과 아버지 하나님의 뜻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완전하게 알려지기 때문입니다.^[34] 예수 그리스도는 “이 지식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만 나타내”십니다.^[35] “그렇지만 초청은 여전히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참조. 마 11:28).^[36]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들은 ‘계시’를 통해 아버지 하나님을 알게 됨을 살펴보았습니다. ‘계시’와 관련해서 ‘천국복음’을 아버지 하나님께서 누군가에는 ‘숨기시고’ 누군가에는 ‘나타내신다’는 것을 또한 살펴 봤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숨기심’과 ‘나타내심’은 ‘교만’과 ‘겸손’이 기준이 됨을 본문을 통해 또한 살펴봤습니다. 이 ‘교만’과 ‘겸손’이 사 29:14에서 알 수 있듯이 “지혜롭고 똑똑한 자들이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지혜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입니다.^[37] 왜냐하면 교만하여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는 자들에게 ‘계시’를 숨기시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계시’를 숨기시는 이유는 ‘교만한 자들이’ ‘계시’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참조 살후 2:10-12). 살후 2:10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있으리니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받지 못함이라 11 이러므로 하나님이 미혹의 역사를 그들에게 보내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12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사랑하는 형제ㆍ자매님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들은 ‘교만’과 ‘겸손’이 ‘계시’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받게 되는 가림길임을 살펴보았습니다. ‘계시’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자신을 나타내시거나 혹은 진리를 전달하시어 다른 방법으로는 알려지지 못할 것을 그의 피조물들에게 보여 주시는 행위”입니다.^[38] 이 ‘계시를 받는 자’만이 아버지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계시를 받는 자’는 계시가 믿어진다를 포함합니다. 왜냐하면 계시가 믿어지지 않고는 아버지 하나님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형제ㆍ자매님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믿어지십니까? 아멘. 믿어지길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게 하시는 이는 성령이십니다(고전 2:10-12). 이렇듯 “성령은 성자에 의해 성취된 구원을 각 개인에게 적용”시키십니다.^[39] “즉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 의해 완성된 구속의 효과를 직접 우리에게 적용시켜 우리로 하여금 구원을 받게 하는 것은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요 3:5; 롬 8:15; 고후 3:18).^[40]

  오늘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임을 기억하면서 ‘교만한 자’가 아닌 ‘겸손한 자’로 영원히 살 것을 선택했습니다. ‘겸손한 자’로 우리들의 모든 일상이 기록되길 소망합니다. 아멘.

참고문헌

권성수. “마 11~12장 : 메시아의 수용과 거부”. 『마태복음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목회와신학 편집팀 편. 서울: 두란노아카   데미, 2003: 237-57.

한혜원 외 3인. “尹행사장 퇴장사태에 與 ‘강성희가 공개협박’ 野 ‘폭력정권’”. 「연합뉴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454981?rc=N&ntype=RANKING. 2024.01.19.접속.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울: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2005. 3쇄, 2008.

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마태복음 제11b-20장』. 제자원 편. 서울: 제자원, 2006.

한성기. 『신앙고백적 조직신학』. 안양: 도서출판 잠언, 2012.

Barton, Bruce B., Veerman, David R., Taylor, Linda K., Osborne, Grant R. Luke. 바톤 외. 김진선 옮김. 『LAB 주           석 시리즈 누가복음』. 서울: (사)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2003. 초판3쇄, 2009.

Carson, D. A.  Wessel, Walter W. Liefeld, Walter L. Matthew, Mark, Luke. EBC. Zondervan, 1984. 『엑스포지 터스 성경 연구 주석 :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서울: 기독지혜사, 1985.

Green, Michael. The Message of Matthew: The Kingdom of Heaven. BST. 김장복 옮김. 『BST시리즈 마태복음 강             해 : 천국의 도래』. 서울: IVP, 2005.

Hagner, Donald A. Matthew 1-13. WBC. Nashville: Thomas Nelson Publishers 1998. 채천석 옮김. 『WBC: 마태          복음(상)』. 서울: 도서출판 솔로몬, 2009.

공동체 소모임 질문

1.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버지 하나님께 무엇에 대해 감사했습니까? 그리고 감사한 이유에 대해 서로 나누어 봅시다.

2. 아버지 하나님께서 ‘천국복음’을 누군가에는 ‘숨기시고’ 누군가에는 ‘나타내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부 하나님의 이 ‘숨기시고 나타내심’은 누가 ‘천국복음’을 받아들이는가의 문제에 대해 서로 나누세요.

3. ‘계시’와 ‘믿음’은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서로 나누어 보세요.

4. 한 주간 삶을 나누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