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교회 김태완 목사

마 11:16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11:17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11:18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그들이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11:19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사랑하는 형제ㆍ자매님들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 평안 하셨습니까?

  지난주 수요일 12월27일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선균씨가 자살했습니다. 그가 그동안 마약투약혐의로 수사를 받았는데 100억원대 위약금에 부담과 가족들에게 미안함 등으로 유서에 “어쩔 수 없다”, “이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

  이 사건을 통해 많은 생각들을 할 것입니다. 우선 고인의 삶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말들을 할 수 있겠지만 그가 당한 여러 고통을 충분히 공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을 향해 함부로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부에선 그의 죽음을 놓고 ‘사회적 타살’이라고 합니다.^[2]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이런 사건들은 남 이야기가 아닙니다. 언제 내게도 닥칠 수 있는 절박한 문제입니다. 우리들은 오늘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고 이선균씨에 대해 “한 경찰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쓴 글이 논란”입니다.^[3] “이 경찰은 "당신들은 책임이 없냐"고 대중들을 질타하며 "당당하면 끝까지 버텼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기 때문입니다.^[4] 이 경찰이 말한 것도 한 의견일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제 개인적으로는 ‘인간이해’를 깊게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리고 인간의 생명과 관련해서 무겁게 말할 필요성을 더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인간이해’의 깊이를 ‘정치’를 통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욕망이 응집된 곳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사건 등이 표출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은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된다고생각하며 공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정의’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의’와 다른 방향일 때가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우리가 생각한 것과 다른 ‘냉혹’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공권력’과 직접 부딪힐 일이 거의 없을 수 있겠지만 경험할 때 ‘정의’를 경험할 수도 있지만 그 중 누군가는 ‘불공정’과 ‘부정의’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권력이 사유화되는 현상도 목격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이런 ‘정의롭지 못한’ 모든 ‘공권력’을 제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사회의 특징에 ‘정의’와 함께 ‘부정의’도 작동하는 현실을 우리들은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소망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를 사랑하셔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그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호소를 주께 올립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호소를 들으셔서 응답하실 것입니다. 아멘.

  오늘 본문을 “이 세대를 향한 선포”라는 제목으로 증언하고 선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례 요한에 대해 증언하시면서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신 후에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라고 하시면서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비유는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 당시 유대인들의 반응에 대한 것입니다. 왜 예수 그리스도는 세례 요한과 자신을 향한 유대인들의 반응에 대해 장터에서 놀이를 하는 아이들로 비유했을까요?

  본문에서 장터는 ‘회집장소’, ‘공회소’라는 뜻을 가진 ‘ἀγορά(아고라)’의 복수형인 ‘ἀγοραȋς(아고라이스)’입니다.^[5] “당시 ‘아고라’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넓은 광장으로서, 여기서는 교역(행 17:5)과 토론(행 17:17), 재판이 열렸”(행 19:38)습니다.^[6] 아이들은 이렇게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놀았던 것입니다.

  그 당시 아이들은 장터에서 놀았는데, 본문에 언급된대로 ‘결혼식놀이’와 ‘장례식놀이’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풍습에 따르면 결혼식에서 피리를 불면 주로 남자들이 거기에 맞추어 춤을 추었”습니다.^[7] 그리고 장례식에서는 여인들이 애곡하였습니다.^[8] 그런데 본문에서는 이 놀이가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본문에서 분명한 것은 한 무리의 아이들이 피리를 불었고 슬피 울었지만 다른 무리들은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9]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비유를 하신 이유는 다음 구절들을 통해 분명해 집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은 세례 요한이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는 것’에 대해 “귀신이 들렸다”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반응한 이유는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가 ‘전통적인 인물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10] “요한은 지나치게 금욕적인 생활을 하며 과감하게 심판을 선언하였는가 하면, 예수는 당시 유대인들의 금식 규정을 따르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당시 유대인들이 멀리하던 죄인들과 자유롭게 교제를 나누셨던 것”입니다.^[11]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는 종교 지도자들을 향하여 심판을 외쳤고 ‘독사의 자식들’(마 3:7)과 ‘외식하는 자들’(마 6:3,5)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유대인들은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를 거절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전통에 얽매여 요한과 예수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초청의 피리소리와 애곡에 귀를 기울이는 데 실패했던 것”입니다.^[12]

  예수 그리스도는 본문에서 자신을 ‘인자’라고 하시면서 ‘메시야’이심을 드러냈습니다.^[13] 예수 그리스도는 사역을 하시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메시야이심을 점점 더 분명하게 증언하셨습니다.

  그 당시 유대인들이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비난하는 반응에 대해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병행구절인 누가복음 7:35은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는다”라고 언급합니다. 본문 해석은 서로 다른 기록을 고려해서 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에서 ‘지혜’는 의인화되었습니다(참조. 잠 1:20; 4:6;7;4; 8:1).^[14] 본문해석에 대해 “예수님을 ‘성육신하신 지혜’로 보는 ‘지혜 기독론(Wisdom Christology)’”으로 이해하는 견해가 있습니다.^[15] ‘지혜 기독론’에 대해 ‘하나님의 지혜’로 이해하는 견해가 있습니다. 이 두 견해 중 카슨(D. A. Carson)의 견해가 본문에서는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본문의 지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국한하기보다 세례 요한에게도 적용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그 행한 일로 인하여”라는 말은 “세례 요한과 예수의 생활 양식을 뜻”합니다.^[16] 본문의 의미는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지혜가 인도하는데로” 바르게 살았다는 것입니다.^[17] 누가복음의 병행본문도 이런 의미에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18] “모든 자녀”를 제자들 등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로 이해하는 것입니다.^[19]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들은 무엇을 생각합니까?

  이 세대는 ‘부인과 거절의 세대’입니다. 세대에 해당하는 원문 그리스어 ‘γενεά(게네아)’는 “한 세대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시대에 살고 있는 개개인 혹은 전체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세대’의 특징은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를 비난하고 거절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대’는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를 거절한 사람들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20]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대를 ‘장터에서 놀이하는 아이들’로 비유하셨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 ‘이 세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전통과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를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했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세례 요한에게는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고 비난하면서 심지어 “귀신이 들렸다”라고 했습니다. 이와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는 먹고 마신 것을 보고 유대인들은 비난하면서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이래도, 저래도’ 비난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들이 주목할 것은 그들이 비난한 기준이 자신들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유대인들은 장터의 아이들처럼 정말로 유치한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자기들의 편리에 따라 사람을 판단했던 것”입니다.^[21]

  오늘날 세대는 어떠합니까? 이 현상이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의 기준을 ‘자기’에게 두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해석에 있어서 ‘자의적’이고 ‘독단적’ 해석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자의적’이고 ‘독단적’이지 않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충분히 ‘이해’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공감능력’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이 ‘공감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여 그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해 볼 때 이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다윗’일 것입니다. 그가 그렇게 공감능력이 뛰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의 인도를 통해 엄청난 고난 속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느끼는 것은 인생을 통해 배운다는 것이고 이 인생은 고난을 통과할 때 사람이 ‘성숙’해 진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많은 뛰어난 사람들은 이 ‘고난’을 통과한 사람들 입니다. ‘욥’, ‘요셉’, ‘다니엘’, ‘이사야’, ‘예레미야’ 등 수 많은 사람드리 이 고난의 문을 통과했습니다. 오늘 장터에서 놀이하는 아이들이 되지 말고 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우리들이 성숙해 가길 소원합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고 믿어 구원에 이르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참고문헌

권남영. “이선균, 아내에 남긴 메모엔…“이것밖에 방법이 없어”. 「국민일보」.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9011975&code=61121211&cp=nv. 2023.12.30.접속.

김봄이. “"이선균 당당하면 버텼어야, 대중 책임은 없나"…경찰청 직원글 논란”. 「매일신문」.

    https://www.imaeil.com/page/view/2023123007510112074. 2023.12.30.접속.

김우성. "故 이선균, 평범한 악들이 만들어낸 사회적 타살". 「YTN」, https://www.ytn.co.kr/_ln/0103_202312281705467029. 2023.12.30.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배상훈 "차기 경찰청장 노리며 무리한 마약 수사" - 배상훈,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231228 방송”. 「MBC 라디오 시사」. https://youtu.be/-5bxtLCkO50, 2023.12.30. 접속.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울: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2005. 3쇄, 2008.

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마태복음 제1-11a장』. 제자원 편. 서울: 제자원, 2006.

Barton, Bruce B., Veerman, David R., Taylor, Linda K., Osborne, Grant R. Luke. 바톤 외. 김진선 옮김. 『​LAB 주석 시리즈 누가복음』. 서울: (사)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2003. 초판3쇄, 2009.

Carson, D. A.  Wessel, Walter W. Liefeld, Walter L. Matthew, Mark, Luke. EBC. Zondervan, 1984. 『엑스포지 터스 성경 연구 주석 :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서울: 기독지혜사, 1985.

Hagner, Donald A. Matthew 1-13. WBC. Nashville: Thomas Nelson Publishers, 1998, 채천석 옮김. 『마태복음 (상)』. 서울: 도서출판 솔로몬, 2009.

Ridderbos, Herman N. Het Evangelie naar Mattheüs I. 오광만 옮김. 『마태복음 (상)』. 서울: 여수룬, 1990. 5판, 1999.

공동체 소모임 질문

1. 이 세대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2.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3. 이 세대의 문제를 극복하는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까?

4. 한 주간 삶을 나누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