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넴 여인과 하나님의 섭리

생명교회 김태완 목사

왕하 8:1 엘리사가 이전에 아들을 다시 살려 준 여인에게 이르되 너는 일어나서 네 가족과 함께 거주할 만한 곳으로 가서 거주하라 여호와께서 기근을 부르셨으니 그대로 이 땅에 칠 년 동안 임하리라 하니

8:2 여인이 일어나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행하여 그의 가족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 칠 년을 우거하다가

8:3 칠 년이 다하매 여인이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서 돌아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호소하려 하여 왕에게 나아갔더라

8:4 그 때에 왕이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 게하시와 서로 말하며 이르되 너는 엘리사가 행한 모든 큰 일을 내게 설명하라 하니

8:5 게하시가 곧 엘리사가 죽은 자를 다시 살린 일을 왕에게 이야기할 때에 그 다시 살린 아이의 어머니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왕에게 호소하는지라 게하시가 이르되 내 주 왕이여 이는 그 여인이요 저는 그의 아들이니 곧 엘리사가 다시 살린 자니이다 하니라

8:6 왕이 그 여인에게 물으매 여인이 설명한지라 왕이 그를 위하여 한 관리를 임명하여 이르되 이 여인에게 속한 모든 것과 이 땅에서 떠날 때부터 이제까지 그의 밭의 소출을 다 돌려 주라 하였더라

사랑하는 형제ㆍ자매님들 오늘 본문을 통해 수넴 여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마 여러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어떻게 수넴 여인이 자신의 집과 전토를 위해 호소하려고 왕에게 나아갔습니다. 바로 그때 게하시가 왕에게 엘리사죽은 자를 다시 살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에 우리들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인도가 이토록 정확히 맞아떨어지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를 잘 섬겼던 사람입니다. 엘리사는 자신의 고향 아벨므홀라에서 갈멜산으로 갈 때 이스르엘 골짜기를 가로지르면서 수넴을 거쳐 갔습니다(이문범, 125).

이 여인은 엘리사가 수넴을 지나가는 엘리사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루는 이 여인이 자기 남편에게 말합니다. “항상 우리를 지나가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을 내가 아노니”(왕하 4:9)하면서 엘리사를 위해 작은 방을 만들고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두고 그가 이곳에 오면 거기에 머물게 하자고 합니다. 이렇게 하여 엘리사는 이 여인의 강권으로 그곳을 지나갈 때 그 방에서 머물렀습니다.

이렇게 하여 엘리사와 수넴 여인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하여 엘리사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예언하고 그 예언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잘 자라다가 어느날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죽습니다. 그때 이 여인은 급히 떠나 갈멜산으로 향하여 엘리사를 만납니다. 엘리사는 그 아이가 죽은 것을 알고 수넴 여인의 집으로 와서 그 아이를 살립니다.

그런 후에 이스라엘에 7년 흉년이 듭니다. 이 흉년이 올 때 엘리사는 수넴 여인에게 이곳을 떠나 가족과 함께 거주할 곳으로 떠나라고 합니다. 이에 수넴 여인은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서 7년을 지냈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 수넴으로 돌아온 이 여인은 자신의 집과 전토를 찾기 위해 왕에게 나가 호소합니다. 이 호소할 때 이스라엘 왕과 게하시는 마침 엘리사가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린 일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왕은 게하시에게 엘리사가 행한 모든 큰 일을 설명하라고 하였기 때문에 게하시가 엘리사가 행한 일들을 말하는 과정에서 마침 죽은 사람을 살린 사건을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참조. 제자원, 584).

엘리사에 대해 소상히 왕에게 설명하고 있던 게하시가 마침 호소하러 온 수넴 여인과 그녀의 아들을 보고 “내 주 왕이여 이는 그 여인이요 저는 그의 아들이니 곧 엘리사가 다시 살린 자니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이스라엘 왕(여호람)은 그 여인에게 이 사건을 묻습니다. 수넴 여인을 그 사건에 대해 왕에게 설명합니다. 이렇게 되어 왕은 수넴 여인을 위해 한 관리를 임명하여 이 여인에게 속한 모든 것과 이 땅에서 떠날 때부터 이제까지 그의 밭의 소출을 다 돌려 주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왕이 한 것은 이야기의 전개 속에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왕이 이 수넴 여인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호의를 베푼 것으로 우리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시며 한 개인에게도 큰 관심을 집중하시는 것을 오늘 본문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참조. 제제원, 586).

수넴 여인은 그곳을 지나가는 엘리사를 잘 눈여겨 보았고 그를 위해 거처를 마련해 준 것이 계기가 되어 엘리사와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였습니다. 엘리사도 이 수넴 여인을 베려하여 무엇인가 보답하려고 하였고 자식이 없는 그녀에게 아들을 낳을 것이란 예언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들의 죽음과 다시 살아남과 다가오는 7년 기근을 피하라고 알려준 것들은 엘리사와 수넴 여인이 얼마나 ‘친밀한 관계’ 속에 들어갔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 관계에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심도 오늘 본문을 통해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시간까지 정확히 맞물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이 이런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음을 믿고 우리들의 인생이 확신가운데 거하길 기원합니다. 아멘.

참고문헌

이문범. 『역사지리로 보는 성경 구약편 3: 열왕기상-포로기 이후』. 서울: 사단법인 두란노서원, 2017. 3쇄, 2018.

제자원. 『옥스퍼드 원어성경대전 열왕기하 제1-8장』. 제자원 편. 서울: 제자원,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