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는 마태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받으신 질문에 대답하실 때로 이해가 됩니다(카슨, 286). 그러나 본문과 병행구절인 막 5:21과 눅 8:40를 보면 마태의 집이 아닌 ‘갈릴리 해변’으로 이해하는 견해가 있습니다(제자원, 673). 마태는 시간 순서에 따라 연대적으로 사건을 기록하기보다 주제에 따라 기록하였다고 볼 때 본문을 마태의 집에서 식사할 때로 이해하기 보다는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의 기록을 참조하여 ‘갈릴리 해변’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제자원, 673).
한 관리가 와서 절하며 말합니다.
본문의 관리는 회당장 중 하나인 ‘야이로’입니다(참조. 막 5:22; 눅 8:41). “한 회당에는 한 사람 이상의 회당장이나 직원이 있었”습니다(바톤 외, 298).
본문의 ‘절하며’는 ‘경배하다’(worship)가 아닌 호의를 간청하는 사람이 보이는 “깊은 예의”를 의미합니다(카슨, 286).
“내 딸이 방금 죽었사오나 오셔서 그 몸에 손을 얹어 주소서 그러면 살아나겠나이다”
본문은 병행구절인 막 5:22-43과 눅 8:41-56을 통해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올 때 아직 소녀는 죽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태가 기록한 것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전달하고자 ‘축약’한 것입니다(카슨, 286).
야이로는 그의 12살 된 외딸이 죽게 되었습니다(막 5:23).
야이로는 백부장의 믿음과 비교됩니다(카슨, 286). 야이로는 백부장의 믿음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간청을 거절하지 않고 그의 믿음에 응답”하셨습니다(카슨, 286).
마태는 야이로가 “예수께서 죽은 자를 살리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양용의, 169).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죽은 자를 살리실 수 있다는 야이로가 가졌던 그 믿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야이로는 죽게된 어린 딸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치료하시려 가는 도중에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회당장의 집에서 온 사람들에게 전해 듣게 됩니다(막 5:35). 그러면서 그 소식을 전한 사람들이 “어찌하여 선생을 더 괴롭게 하나이까”라는 말을 야이로는 듣게 됩니다(막 5:35). 이 말에 야이로는 흔들렸을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당장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5:36). 이 말을 듣고 야이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를 능히 살리 실 수 있을 것을 믿었을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 어떤 경우에는 죽은 사람도 다시 살리실 수 있음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믿음은 주님과 동행하면서 광신적인 신앙이 아닌 주께서 기뻐하시는 신앙이어야 할 것입니다. ‘기적을 믿는 신앙’과 ‘광신적인 믿음’을 잘 구별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둔 믿음’으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 깊어지길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치료하시기 위해 가는 도중에 12년 동안 혈루증 앓는 여인이 치료되는 사건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12년 동안 혈루증 앓는 여인은 예수의 뒤로 와서 그 겉옷 가를 만졌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한 이유는 “마음에 그 겉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겠다”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12년 동안 혈루증 앓고 있는 여인은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습니다(막 5:26). 그리고 그녀가 가진 것도 다 사용했습니다(막 5:26). 그러나 그녀는 아무 효험도 못 얻지 못했고 오히려 더 중해졌습니다(막 5:26).
그런데 그녀는 예수 그리스도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었습니다.
야이로의 딸을 치료하러 가는 중에 큰 무리가 따라가며 에워싸 밀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혈루증 앓는 여인은 조심스럽게 예수 그리스도의 곁옷을 만졌던 것입니다. 그녀가 이렇게 조심스럽게 만진 이유는 그녀가 혈루증으로 제의적으로 부정(참조. 레 15:25-30)했기 때문이었습니다(양용의, 169). 혈루증 앓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을 만지려고 애 쓴 것은, 거룩한 사람의 옷은 영적이고 치유하는 능력을 전달한다는 통속적인 믿음”(참조. 막 6:56; 행 19:11-12) 때문이었습니다(바톤 외, 300).
혈루증 앓는 여인은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쓰고 노력했습니다. 12년 동안 의사들도 만나고 치료를 받고 하면서 어떻게 하든지 병 낫기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한 이유는 종교적으로 부정한 자신은 예배할 수 없었고 사회적으로도 평범한 관계를 가질 수 없는 등 거의 나병환자와 마찬가지로 고립되었기 때문입니다(바톤 외, 299-300).
이렇듯 고통의 순간에 하나님을 찾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소문을 듣고 주께 나아왔습니다.
우리들은 고통의 시간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고통의 시간은 병, 경제문제, 가정문제, 직장문제 등 일 수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온 힘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극복되지 않을 때 우리들은 힘들어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혈루증 앓는 여인도 그런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너무 괴로웠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소문을 듣고 그의 곁옷 가를 만질 때 치료될 것을 믿고 나왔습니다.
우리들은 고통의 시간이 깊고 길어지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힘들고 지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혈루증 앓는 여인은 12년 동안 병과 싸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우리들도 지치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수 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여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 믿음이 우리들에게 있기를 기원합니다.
예수께서 돌이켜 그를 보시며 말씀하십니다.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마태는 마가복음과 누가복음과 본문을 달리 기술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은 혈루증 앓는 여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옷에 손을 대자 곧 병이 나은 것으로 묘사합니다(막 5:29; 눅 8:44). 그런데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의해 병이 고쳐진 것으로 표현합니다(마 9:22). 마태의 이 표현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의 권위를 강조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양용의, 169-70). 그러나 혈루증이 나은 시점은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하실 때가 아닌 여인이 예수님의 옷 가를 만질 때로 이해하는 것이 공관복음서를 상호비교할 때 적절합니다(참조. 카슨, 287).
예수님께서 혈루증 여인을 향해 “딸아 안심하라”라고 하신 이유는 그녀가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부정하기 때문에 소심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하였습니다. 그녀는 모르게 옷을 만지려 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내게 손을 댄 자가 누구냐”라고 공개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눅 8:45). “내게서 능력이 나간 줄 앎이로다”(눅 8:46)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이제 숨기지 못할 줄 알고 떨며 나아와 엎드리면서 손 댄 이유와 곧 나은 것을 모든 사람 앞에서 말했습니다(눅 8:47).
혈루증 앓는 여인이 은밀히 하려고 한 행동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개적으로 알리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아마도 그녀가 이후에 죄책감이나 미안함 등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없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을 것입니다.
우리들이 무엇가 은밀한 중에 양심에 꺼림직한 일을 할 때 그것이 우리들의 삶을 평생 짓누룰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공개적으로 드러내버리면 그런 양심의 가책은 사라질 것입니다.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을 때 우리들은 이런 양심의 가책에서 자유롭게 됩니다. 이런 부분이 컸을 것으로 생각되는 혈루증 앓는 여인의 행동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는 공개적으로 이것을 드러내셨고 “딸아 안심하라”라고 하시면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치유된 것에 확신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혈루증이 치료된 것 또한 공개적으로 선포되었기 때문에 그녀가 병이 고쳐졌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쉬웠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동안 이 병으로 인해 ‘소심하고 소극적인 삶의 태도’를 가졌던 그녀가 ‘소심함’을 버리고 보통 사람으로 살게 될 가능성도 엿볼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에는 주께서 혈루증 치료받은 그녀에게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는 말씀도 하셨음을 알게 됩니다(막 5:34).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녀에게 병이 치료되었음을 선언적인 축복을 해 주셨습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회당장 야이로의 집에 가셨습니다. 도착하여 보니 “피리 부는 자들과 떠드는 무리”를 보셨습니다.
피리부는 사람들은 잔치나 장례식을 위해 고용되었습니다(카슨, 288). ‘떠드는 무리’는 “친구들과 통곡을 위하여 고용된 사람들”입니다(카슨, 288). “유대인들의 장례 절차에는 최소한 2명의 피리 부는 자와 1명의 곡하는 자가 필요”했습니다(제자원, 679). “울음과 통곡이 없는 것은 극단적인 수치와 무례”였습니다(바톤 외, 302).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리 부는 자들과 떠드는 무리’에게 “이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하시면서 물러가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그들은 ‘비웃었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이 소녀는 분명 죽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이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라고 하셨을 때 비웃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생명을 주실 분이심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그 반응은 그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제자원, 679).
예수 그리스도에게는 “죽음이 인생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헤그너, 438). 이것은 “그의 능력에 의하여 정복될 수밖에 없는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카슨, 288). “성경에서 ‘잠’은 종종 ‘죽음’을 의미하지만 결코 ‘비존재’(nonexistence)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단 12:2; 요 11:11; 행 7:60; 고전 15:6, 18; 살전 4:13-15; 벧후 3:4)[카슨, 28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소녀를 살리시기로 작성하셨기 때문에 장례를 위해 곡하며 떠드는 사람들을 ‘물러가라’고 하셨습니다(헤그너, 438).
무리를 내보낸 후에 예수께서 들어가셨습니다.
마태는 본문을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 비해 ‘축약’하여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그 소녀의 부모와 함께 들어가셨습니다(눅 8:51).
예수께서 소녀의 손을 잡으시매 일어났습니다.
마태는 여기서도 다른 공관복음과 비교할 때 ‘축약’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아이의 손을 잡고 말씀하십니다. ‘달리다굼’, 번역하면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막 5:41). 소녀가 곧 일어나서 걸었습니다(막 5:42).
누가복음에서는 예수께서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이야 일어나라”하시니 ‘그 영이 돌아와’ 아이가 곧 일어났다라고 기록합니다(눅 8:55).
그러자 그 부모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눅 8:56; 막 5:42).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 하셨습니다(막 5:43; 눅 8:56).
그러나 마태는 이것에 대해 ‘압축’하며 “그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지더라”라고 기록합니다(마 9:26). 마태는 ‘예수께서 행하신 역사에 집중’하여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경고를 누락시키고 있습니다(헤그너, 439).
예수께서 죽은 사람의 손을 잡으신 것은 부정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바톤 외, 303).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아이의 손을 잡으셨습니다. 주께서 이렇게 손을 잡으신 이유는 “율법의 조항보다 불쌍히 여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바톤 외, 303). 이렇듯 예수 그리스도는 ‘긍휼과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죄와 죽음을 정복”하시기 위해서입니다(바톤 외, 303). “예수께서는 인간의 가장 큰 원수인 죽음을 이기는 권세와 능력을 가지셨”습니다(바톤 외, 304).
나인 성의 한 청년을 살리신 사건을 통해서 이미 예수 그리스도는 죽은 사람을 살리셨습니다(눅 7:11-15). 그때도 사람들은 놀랐으며 이 사건은 온 유대와 사방에 두루 퍼졌습니다(눅 7:16-17).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사건을 말하지 말 것을 경고하셨지만 ‘죽은 사람을 살린 사건’은 ‘하나님의 대권’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 소문이 온 땅에 퍼졌습니다(리델보스, 296).
오늘 본문을 통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혈루증 앓는 여인이 그 믿음으로 치료됐고 죽은 소녀가 다시 일어난 것을 목격했습니다. 12년이란 세월을 고통 속에서 신음한 한 여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인해 그 고통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리고 12년 이란 짧은 삶을 살고 죽은 그 소녀는 예수님을 만남으로 인해 다시 일어났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외롭고 소외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우리의 생명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통과하더라도 결코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고통에서 해방되시고 죽음에서 생명을 얻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요 11:2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11:26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참고문헌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울: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2005. 3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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