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백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
8:9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8:10 예수께서 들으시고 놀랍게 여겨 따르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
8:11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 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8:12 그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8:13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시니 그 즉시 하인이 나으니라
사랑하는 형제ㆍ자매님들 안녕하십니까?
한주간 평안 하셨습니까?
7월입니다. 장마철 입니다.
무덥고 비오고 날씨가 궂습니다. 장마로 물 피해 등에 대비 잘하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본문을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라는 제목으로 증언하고 선포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기적은 마태복음에 의하면 산상수훈 이후 두 번째 기적입니다.
첫 번째 기적은 ‘나병환자’를 치유한 사건이었습니다.
‘나병환자 치유’는 유대인 공동체에서 ‘소외된’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회복시키시는 기적이었습니다.
‘미라암’과 ‘나아만’, 그리고 ‘웃시야’를 통해 볼 때 ‘나병치유’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으로 유대인들이 인식했기 때문에 ‘나병환자 치유사건’은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야’이심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두 번째 기적인 ‘백부장의 하인 치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와 백부장의 ‘믿음’을 통해 이방인들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마 8:13, 11).
양용의는 첫 번째 기적과 두 번째 기적을 “육체적인 이유로 사회에서 배척당한 나병 환자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민족적인 이유로 배척받는 이방인 백부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합니다(양용의, 150). 마태는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배척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메시야 사역’이 이들을 ‘구원’시키시기 위함임을 강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은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먼저는 유대인들이고 그 다음은 이방인들입니다(롬 1:16; 마 15:24).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을 전파’하시고 ‘자유를’ 위해,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시기 위해 세상에 육체로 오셨습니다(눅 4:18-19).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 가셨습니다. 한 백부장이 나와서 간구합니다.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합니다.”
이에 주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백부장이 대답합니다.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습니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입니다. 내 아래에도 군사가 있는데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예수님은 이 말을 듣고 놀라워 하시면서 따르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 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그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예수님이 백부장에게 말씀하십니다.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그 즉시 하인이 나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놀랍습니다. 그 이유는 백부장의 믿음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놀랍게 했기 때문입니다. 백부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를 알았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소문을 들었을 것입니다(바톤 외, 246; 참조. 마 4:23-25). 마태복음과 평행구절인 누가복음 7:1-10을 보면 백부장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온 것이 아니라 유대인의 장로들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누가복음과 같이 백부장이 직접 오지 않고 유대인 장로들을 보냈을 것입니다. 마태는 복음서를 기록하면서 아마도 ‘축소 지향적인 경향’을 통해 유대인 장로들을 보낸 백부장이 직접 온 것으로 묘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카슨, 245). 이것은 “다른 사람을 시켜서 하는 행위는 시킨 사람 스스로가 한 것과 마찬가지다”(qui facit per alium facit perse)라는 원리를 적용시킨 것입니다(카슨, 245). 마태는 누가복음의 기록과 달리 중재자를 삭제 시켜 “백부장의 깊은 믿음”을 부각시킨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카슨, 245).
가버나움은 ‘나훔의 마을’이란 뜻입니다(가스펠서브, 7). “갈릴리 호수 북서해안의 성읍”입니다(가스펠서브, 7). “예수 당시에 가버나움은 아주 중요한 군사 도시”였습니다(카슨, 245). “당시 팔레스타인 지방에 로마의 군단(300-700 명의 기병을 포함하여 3000-6000 명의 보병으로 구성된 고대 로마의 군대)이 주둔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 팔레스타인 지방의 분봉왕이었던 헤롯 안티파스에게는 군대를 소집할 권한이 주어져 있었”습니다(카슨, 245). “주요 상업로 근처에 로마군의 분대가 주둔해 있었는데, 물론 주후 44년에 헤롯 아그립바가 죽기 이전까지는 갈릴 리가 로마의 점령하에 있지 않았”습니다(바톤 외, 245). 그러나 “가버나움에 로마 군대의 본부가 있었기 때문에, 그 도시는 로마 제국 도처에서 말미암은 이교적인 영향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바톤 외, 245). 그리고 가버나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사렛에서 이주하여 사신 곳입니다(마 4:12-13).
백부장은 로마 보병 부대의 최소 단위인 백인대(100명으로 구성된 부대)의 지휘관입니다(제자원, 381). “흔히 로마 원로원 의원이나 유력한 인사의 아들들은 이 계급에서부터 시작하여 경력을 쌓아갔”습니다(바톤 외, 245). 그리고 “유대인들은 로마 군인들의 압박과 통제 때문에 그들을 증오했고, 그들이 경멸받는 이방인들이었으므로 ‘부정한’ 자들로 여겼”습니다(바톤 외, 245).
본문에 나오는 백부장은 누가복음 7장에 나온 백부장과 동일 인물이라면 유대인들을 사랑하고 회당도 지어준 선한 이방인 백부장입니다(눅 7:4-5). 이를 통해 백부장은 이방인이지만 유대교로 개종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바톤 외, 246; 참조. 행 10:1-2).
마태복음에 나오는 백부장은 하인의 중풍병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와 간구합니다.
본문에서 ‘하인’에 해당하는 원어는 ‘파이스(παȋς)’는 기본적으로는 ‘아이’의 의미이고 ‘상속자로서의 아들이나 자녀’의 의미도 있습니다(제자원, 558). 그리고 사회적 관계와 관련해서는 ‘종’이나 ‘노예 소년’, ‘청지기’, ‘신하’의 의미도 있습니다(제자원, 558). 평행구인 누가복음에서는 ‘파이스’대신 ‘둘로스(δου̑̂λος)’로 ‘하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카슨, 245). 본문의 ‘파이스’가 ‘아들’을 의미하는지 ‘하인’을 의미하는지 알기는 어렵지만, “단순한 종이라기보다는 백부장의 집안 일을 총괄하는 청지기로서” 백부장이 “아들이나 상속자처럼 여기던 사람이거나 실제 아들로 입양된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제자원, 558).
‘하인’이 ‘아들’이든 ‘종’이거나 ‘수행원’(바톤 외, 246)이든지 간에 백부장은 그를 아꼈고 그가 중풍병이 들자 고치기 위해 직접 예수 그리스도께 나온 것입니다.
백부장의 이 사랑은 오늘날 한국에서는 ‘어머니들’을 통해 잘 나타납니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위해 못할 것이 없었습니다. 자식이 병들었을 때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합니다. 수치도 수모도 고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백부장의 모습에서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은 이런 ‘미덕’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겠지만 ‘하인’이거나 ‘수행원’이라면 오늘날 한국에서 백부장 같은 사람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은 ‘사람존중’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계급의식’을 갖고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차별’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경비원들’을 아파트 주민들이 함부로 대하는 모습이 자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차별하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백부장은 ‘하인’을 아껴 그의 병을 위해 이렇게 예수님께 간청합니다.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나이다.” 여기서 ‘중풍병’에 해당하는 ‘파랄뤼티코스(παραλυτικός)’는 ‘중풍(paralytic)’이나 ‘마비증(paralyzed person)’ 등으로 번역될 수 있습니다(제자원, 558). 오늘날 뇌출혈 등으로 마비된 뇌졸중으로 생각됩니다(제자원, 558).
백부장의 간구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많은 학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반응을 ‘의문문’으로 생각합니다(카슨, 246). “내가 가서 고쳐 주랴?”(헤그너, 370). 이렇게 의문문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는 가나안 여인의 요청(마 15:21-28)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반응과의 유사성을 들 수 있습니다(카슨, 246). 가나안 여인의 경우를 생각하면 ‘의문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지만 누가복음 7:6의 묘사를 비교하여 살펴볼 때 한글 개역개정 번역처럼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한 이해인 것 같습니다(헤그너, 370; 리델보스, 253).
이에 대한 백부장의 반응은 놀랍습니다.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마 8:8). ‘우크 에이미 히카노스(οὐκ εἰμὶ ἱκανὸς)’를 직역하면 “나는 가치가 없습니다(WBC, I am not worthy)”입니다(제자원, 560). 백부장의 이 반응은 팔복 중에 첫 번째 복과 관련이 있습니다(카슨, 246).
백부장이 이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그가 백부장이란 직업 군인으로서 ‘권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었습니다(마 8:9).
그리고 그가 이렇게 한 이유는 ‘권위’와 ‘명령’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방인인 자신의 집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는 것은 유대인들의 법에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리델보스, 254). 백부장이 예수 그리스도를 존경한 표현으로 ‘주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카슨, 246).
백부장의 태도를 통해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어떻게 나아가고 치유를 어떻게 요청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치유를 간구할 때 ‘겸손’과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우리들이 혹 ‘무례함’으로 이런 것들을 간구한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를 깊게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주께 나아갈 때 ‘무례함’을 가지고 갈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한국이 ‘예의’를 상실하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대 대학생이 길을 기나가고 있던 할머니를 폭행한 사건이 최근에 있었습니다(MBN News, “쇠물병으로 지나가던 노인 ‘묻지마 폭행’...만취 난동 대학생 체포”). 그 대학생은 술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MBN News, “쇠물병으로 지나가던 노인 ‘묻지마 폭행’...만취 난동 대학생 체포”). 이런 폭행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한국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백부장의 이 말을 듣고 놀랍게 여겼습니다. 그러시면서 따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마 8:10).
예수 그리스도는 백부장의 믿음에 놀라시면서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다고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백부장은 자신의 군대 경험으로 ‘권위’와 ‘명령’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군대는 상관의 명령으로 부하들이 움직입니다. 이를 잘 알고 있었던 백부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았고, 그 ‘권위’는 ‘말씀’을 통해 ‘작동’됨을 알았습니다. 백부장은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같은 효력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여 “예수께서 말씀만 하시면 병자를 고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을 것입니다(카슨, 247). “황제와 자신의 관계를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와 유사하게 해석한 이 백부장의 논리는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백부장의 말을 통해 우리는 그가 놀라운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카슨, 247).
백부장의 믿음이 이렇게 뛰어난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가 유대인들처럼 구약성경에 정통하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하나님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능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부여졌고 이를 통해 “예수께서 말씀하시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백부장은 이해했습니다(바톤 외, 248). 백부장은 자신의 군사적인 경험을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에 적용시켰습니다(바톤 외, 248). 유대인들은 구약성경을 읽고 알고 있었으면서도 백부장의 믿음과 같은 형태를 가진 사람이 백부장이 예수 그리스도께 나올 때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을 잘 알지 못한 백부장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권능이 어떻게 역사되는가를 잘 이해한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잘 알고 있듯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말씀으로 하셨습니다(창 1:1-31).
백부장의 믿음을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삶의 경험은 하나님을 더 깊게 하는 통로가 되어 ‘믿음’이 강해지고 깊어지게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들은 하나님을 이해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경험은 하나님을 이해하는 좋은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험들이 하나님을 이해하는 통로가 되기 위해서는 주어진 경험을 하나님 이해에 응용하고 적용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질문과 생각을 통해 옵니다. 이 적용을 계속적으로 해 나갈 때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도 깊어질 것입니다.
백부장은 군인 직업을 통해 하나님을 이해했고 ‘군대명령’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시켜 ‘위대한 믿음’을 나타냈습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직업을 통해 하나님을 깊게 이해하고 믿음을 ‘위대한 믿음’으로 성숙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루터는 ‘직업소명설’을 주장하여 “신앙에 근거한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했습니다(이양호, “[역사를 바꾼 크리스천] 마르틴 루터…신앙의 진리로 시대정신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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