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7:13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7:14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사랑하는 형제ㆍ자매님들 안녕하십니까?
한주간 평안 하셨습니까?
날씨가 덥습니다. 절기상으는 아직 봄이지만 여름같은 5월입니다.
팀 켈러(Timothy Keller) 목사님이 2023년5월19일에 소천하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몰랐지만 켈러 목사님은 2020년에 췌장암 진단을 받으셨더군요. 병과의 싸움을 그동안 잘 해 오셨지만 최근에 병세가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주고 계신 목사님이십니다. 그의 책도 많이 출판되었고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세운 CTC(City to City)의 영향을 받은 CTC코리아(CTCK)의 활동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을 통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변에 너무 아픈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암으로 떠나 보낸 ‘사람들’도 있어서 더욱 ‘죽음’이 가깝게 다가옵니다.
팀 켈러 전문가이신 고상섭 목사님이 ‘팀 켈러를 추모하며’라는 글을 봤습니다.
그가 죽음에 대해 쓴 책이 있습니다. 『죽음에 관하여』에서 그는 “신자는 죽든 살든 결과와 무관하게 늘 죽음을 이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와 죽음, 그리고 부활을 알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을 겁내지 않고 죽음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게 유언했습니다. “저는 이제 예수님을 만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저를 영원한 본향으로 인도해주시옵소서.”
유튜브 「크리스천인사이트」, “팀 켈러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에서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내가 곧 죽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내 인생의 시간을 바라보는 방식, 하나님을 바라보는 방식, 가족과 배우자를 바라보는 방식 등 모든 것을 바꿉니다.” 그가 5월19일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는데 아쉬움이 없구나. 전혀 없어”(There is no downside for me leaving, not in the slightest.).
마 7:13-27은 산상수훈의 결론입니다(카슨, 230). 이렇게 산상수훈은 네 개의 대비를 통해 최종적인 심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바톤 외, 222). 그 네 개의 경고는 “두 종류의 길(13-14절), 두 종류의 나무(15-20절), 두 종류의 주장(21-23절), 그리고 두 종류의 건축자(24-27절)”입니다(카슨, 230). 이렇게 “종말론적 심판으로 이야기의 방향”이 집중되기 때문에 “그 주제 또한 천국임이 자명”합니다(카슨, 230). “그런데 어떤 이들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마 7:13-14; 21-23)[카슨, 230]. 이 비극의 원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한 “그들의 반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카슨, 230).
예수 그리스도는 마 7:7-12을 통해 ‘황금률’을 기준으로 ‘기도’할 것을 제자들에게 요구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기도’해야 할 이유는 마 5:17-7:12에서 언급하고 있는 ‘더 나은 의’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에 대해 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마 7:1-6에서 언급하고 있는 ‘비판’과 관련해서 기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빼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를 빼내야 합니다(마 7:5). 이렇게 제자들은 ‘더 나은 의’를 이루기 위해 먼저 자신을 ‘성찰’하고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통해 자신의 ‘들보’를 빼내야 합니다. 그 후에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빼 줘야 합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더 나은 의’에 대한 가르침과 ‘산상수훈’은 ‘아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행하는 것’까지 나가야 합니다(참조. 헤어, 131).
본문에 나오는 “문과 길 두 개념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는 명백하지 않”습니다(양용의, 137). “어떤 이들은 길을 따라 간 이후에 문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문을 들어간 이후에 길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양용의, 137).
이에 대해 카슨(D. A. Carson)은 본문에 대한 해석은 다음의 두 결론을 내포한다고 이해합니다(카슨, 232). “1. 예수께서는 위임받는 제자들, 즉 ‘기독교인들’에게 좁은 길을 따라 꾸준히 강행하여 종국에는 보상을 받도록 격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박해로 특징지워지며 종국의 보상이 필히 내포되어 있는 길로 ‘제자들이’ 들어가도록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카슨, 232). “2. 요컨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혹은, 다른 곳에서(12:28) 항상 사용되지는 않지만 본문에서 마태가 사용한 말의 의미를 살리자면,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은―바로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 하에서(21, 26) 작은 문을 통과하여 박해의 좁은 길로 나아감으로써 시작되는 것이다.”
본문해석에 있어 양용의는 이렇게 말합니다. “마태가 문과 길 사이의 이러한 논리적인 구분을 의도하였는지 의심스럽다. 오히려 예수의 교훈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라는 한 명령(13上절)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문과 길이 연결되어 제시된 보충적 교훈은 그 명령의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인 점을 감안할 때, 좁은 문으로 들어갈 것에 대한 예수의 명령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해 당시 통상적으로 사용되던 두 길 상징을 보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양용의, 137). ‘양용의’의 이해는 본문을 이해하는데 많은 통찰을 제공해 줍니다.
본문이해에 대해 헤르만 리델보스(Herman Ridderbos)는 이렇게 언급합니다.
필자의 생각에는 문과 길이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요구하시는 순종을 가리키는 두 개의 동일한 비유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한 관점에서는 만일 순종의 생활이 통일적인 것으로 간주된다면 이것은 문으로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 생활에 관여된 여러 가지의 순종의 행위들을 주시해본다면 그것은 길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전자는 질적인 상(像)이고 후자는 수량적인 상인 셈이다. 그러므로 문이 앞에 있는가 길이 앞에 있는가고 묻지 않는 것이 좋겠다. 사실, 그 문은 길이고 그 길은 문이다.(리델보스, 237)
본문을 종말론적 심판의 경고로 이해한다면 양용의와 리델보스의 견해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생각합니다. 본문의 강조점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에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문’과 ‘길’의 의미를 구별한다면 카슨의 이해보다는 LABC에서 언급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산상설교의 강조를 볼 때, 후자(그 길의 끝에 있는 문)가 더 자연스럽다. ‘문’은 최종적인 심판을 가리킨다.”라는(바톤 외, 223) 이해가 보다 선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좁은 문’과 ‘협착한 길’은 “세상이 선호하는 편안하고 인기 있는 자기중심적인 삶의 방식이 아닌, 세상을 거스르는 불편하고 손해 보는 자기부정적 삶의 방식을 의미”합니다(양용의, 137). 그리고 ‘협착한 길’은 “박해라고 하는 좁은 길”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카슨, 232). ‘좁은 문’과 ‘협착한 길’은 “‘팔복’으로 특징지어진 제자의 필연적인 삶의 방식으로서, 세상과 구분되는 소금과 빛으로서의 삶의 방식”(양용의, 137)을 의미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오해와 거부와 박해”(헤어, 132)를 의미합니다.
‘좁은 문’과 ‘협착한 길’은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이 소수라는 사실에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헤그너, 336).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걸어야 할 길이 험난하다고―온갖 고난과 박해가 수반되는―해서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헤그너, 336).
참고문헌
양용의. 『마태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울: 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2005. 3쇄, 2008.
Barton, Bruce B., Fackler, Mark., Taylor, Linda K., Veerman, David R. Matthew.바톤 외. 전광규ㆍ김진선 옮김. 『LAB 주석 시리즈 마태복음』. 서울: (사)한국성서유니온선교회, 2009.
Carson, D. A. Wessel, Walter W. Liefeld, Walter L. Matthew, Mark, Luke. EBC. Zondervan, 1984, 『엑스포지터스 성경 연구 주석 :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서울: 기독지혜사, 1985.
Hagner, Donald A. Matthew 1-13.WBC. Nashville: Thomas Nelson Publishers, 1993, 채천석 옮김. 『WBC: 마태복음(상)』. 서울: 도서출판 솔로몬, 2009.
Hare, Douglas R. A. Matthew.INT. John Knox Press, 1993, 한ㆍ미 공동주석편집 번역위원회 편. 『현대성서주석: 마태복음』. 서울: 한국장로교출판사, 2001.
Ridderbos, Herman N. Het Evangelie naar Mattheüs I. 오광만 옮김. 『마태복음 (상)』. 서울: 여수룬, 1990. 5판,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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