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교회 김태완 목사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질문과 답은 황대우 편역의 『문답식 하이델베르크 신앙교육서』를 따른다.

124문 세 번째 간구는 무엇입니까?

답.......“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입니다. 즉 우리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아무런 불평 없이 주님의 선한 뜻만 따르도록 해 달라는 것인데, 이것은 각자가, 마치 하늘에 있는 천사처럼, 자신의 직분과 소명을 기꺼이 그리고 성실하게 이행하기 위함입니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읽으시고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여기서 ‘뜻(델레마)’은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요구나(7:21; 12:50) 구원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18:14; 26:42) 가리”킵니다.^[1] 그리고 “하늘은 이미 하나님의 통치가 완전히 실현되는 상태를 가리키고, 땅은 하나님의 통치를 아직까지도 거스르는 죄악된 상태를 암시”합니다.^[2]

  “하늘은 이미 하나님의 통치가 완전히 실현되는 상태”와 관련된 성경은 요한계시록 12장입니다. 계 12:4에 “그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는 단 8:10이 연상됩니다.^[3] 이것에 대한 주요해석이 다음과 같이 4가지 있습니다(BECNT 요한계시록, 587-8).^[4]

             1. 하늘에서 일어난 큰 구경거리에 대한 보고서라고 보는 견해(마운스)

                   2. 점성술 드라마로, 행성들이 별들과 싸우고, 그 결과 별들이 빗발치듯 떨어지는 장면으로 보는 견해(Malina)

                  3. 다니엘서의 심상은 별들을 의미하고, 여기서는 하늘의 존재가 아니라 땅의 존재 즉 사탄과 사탄의 추종자들에게 짓밟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의미한다고 하는 견해(존슨, 비일)

             4. 하늘에서 벌어진 최초의 전쟁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견해(오즈번, 모리스).^[5]

  이 4가지 견해 중 4의 견해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하늘의 전쟁은 계 12:7-9에 다시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계 12:7-9을 이해하는데는 다양한 견해가 있습니다. 이 전쟁에 대해 생명교회 2021년5월16일 주일오전예배 김태완 목사의 설교 중 일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본문의 전쟁은 어떤 전쟁인가?

               본문의 전쟁에 대해 많은 학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죽음, 그리고 부활과 승천과 관련된 전쟁이라고 합니다(LAB 주석, 227; NIGTC, The Book of Revelation, 650-55).

               존슨(Alan F. Johnson)은 본문은 오직 찬송에 비추어서만 해석될 수 있다고 하면서, 찬송(10-12절)에서 성도들의 승리를 가능케 한 것이 그리스도의 피라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용이 패배하여 하늘에서 쫓겨난 시간은 예수의 성육신, 사역, 죽음, 그리고 부활과 관련되어 있음이 틀림없다고 합니다(엑스포지터스 성경 연구 주석 약･벧전･후･요한1･2･3･계, 449).

               오즈번(Grant R. Osborne)은 계 12:7-9은 하늘에서 일어난 전쟁을 언급하고 있는 12:4을 더 상세히 다루는 것으로 주장합니다(BECNT 요한계시록, 594). 오즈번은 본문의 전쟁을 원초적 타락사건의 핵심 취지로 주장하면서 세 번에 걸친 사탄의 ‘결박’(원초적인 과거에, 예수의 사역과 죽음이 있을 때, 종말에)이 12장에 서로 얽혀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하면서, 본문의 심상은 세 번의 결박이 모두 함축되어 있지만, 첫 번째 결박에서 연원하는 것으로 주장합니다(BECNT 요한계시록, 594).

               NICNT 요한계시록에서 마운스(Robert H. Mounce)는 본문의 전쟁은 사탄을 처음으로 하늘에서 쫓아내는 장면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십자가에서 이루신 그리스도의 승리를 그리는 것도 아니며, 종말에 이르는 우주적 전주곡이고 마지막 환난 때에 교회에 부어질 강렬한 적대감을 의미한다고 합니다(NICNT, The Book of Revelation, 240).

               전 이렇게 본문의 전쟁을 이해합니다.

               오즈번의 견해가 본문과 요한계시록, 그리고 성경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탄의 추방에 대해서 생각할 때, 창세기 6장의 심판은 결코 가볍지 않은데 이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본문의 해석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탄의 처음 타락과 관련된 하늘의 전쟁은 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사탄 간의 하늘에서의 전쟁이 12장 7~9절에 묘사되어 있고, 그것은 주로 사탄이 하늘에서 내쫓긴 원초적 추방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서 사탄이 패배한 것도 가리킨다.”(BECNT 요한계시록, 609).^[6]

  이 하늘의 전쟁을 통해 사탄은 하늘에서 땅으로 추방되었습니다. 그래서 땅에서 사탄은 ‘세상의 임금’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참조. 요 12:31; 14:30).

  세상의 임금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기 때문에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왔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국복음을 전파하시면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 하셨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48’에서 언급했듯이 ‘하나님 나라’는 “현재적이며 또한 미래적”입니다.^[7] “하나님 나라는 이미 왔으며 또한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8] “우리는 이미 보좌에 오르신 왕을 섬”기지만 “모두가 무릎 꿇게 될, 영광 중에 임하실 그의 승리의 재림을 고대”합니다.^[9]

  하늘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졌듯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가 이뤄져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성될 것입니다.